퀄컴이 스마트폰용 칩셋 시장을 넘어서 스마트TV·e북리더·의료기기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모바일 환경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새로 출시되는 제품들이 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가전쇼(CES)2012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앞으로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이 오히려 선진국 시장보다 더 모바일 환경이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콥스 회장은 앞으로 3년 뒤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출시량의 절반가량을 신흥시장이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1조 3천억 개의 새로운 모바일 연결기술이 이들 시장에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퀄컴이 추산한 전체 모바일 비즈니스 시장은 수년내 1조3천억원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퀄컴이 스마트TV에도 스냅드래곤 칩셋을 탑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레노버가 CES2012에서 공개한 안드로이드4.0 운영체제(OS) 기반 보급형 스마트TV(제품명 K91)는 퀄컴의 1.5GHz 스냅드래곤 듀얼코어 프로세서(제품명 APQ8060)가 탑재됐다. 이 제품은 중국에서 출시된다. 스냅드래곤S3로 분류되는 이 칩 외에도 퀄컴은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인 1.5GHz 쿼드코어 칩셋인 스냅드래곤S4 제품군(제품명 MPQ8064)을 스마트TV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날 제이콥스 회장은 퀄컴의 전자책단말기용 디스플레이인 미라솔 디스플레이와 스냅드래곤S2 칩셋이 탑재된 e북리더인 한본C18도 소개했다. 퀄컴에 따르면 이 제품은 CES2012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뒤 내달 중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작년 11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제이콥스 회장은 교보문고와 합작해 개발한 첫 미라솔 디스플레이가 탑재 단말기인 ‘교보 e리더’를 소개했었다.
이에 더해 퀄컴은 1천만달러 상금을 걸고 차세대 헬스케어 기기 공모전인 ‘퀄컴 트라이코더 엑스 프라이즈’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휴대용 혈당계나 심박계와 같이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흥미로운 휴대용 헬스케어 기기 개발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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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CES2012에서는 엔비디아 등 다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제조사들과 달리 쿼드코어 칩셋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제이콥스 회장은 “(전략적으로 집중하려고 하는) 신흥시장은 칩셋의 가격에 민감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윈도8폰에 스냅드래곤이 작동할 수 있도록 최적화작업을 끝냈으며, 신흥시장에 수십만대의 스마트폰을 팔고 싶어하는 노키아와도 협력관계를 강화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퀄컴은 미국 통신사업자인 AT&T와 공동으로 4G LTE를 구동할 수 있는 스냅드래곤S4(제품명 MSM8960) 최적화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