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퀄컴 CPU 시장 자존심 경쟁

오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첫날 반도체 시장 강자 인텔, 퀄컴이 서로의 영역이라고 인식됐던 모바일, PC 시장을 놓고 맞붙는다.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퀄컴은 이날 폴 제이콥스 CEO가 직접 퀄컴 반도체에서 운영되는 노트북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인텔은 폴 오텔리니 CEO가 인텔칩 탑재 휴대폰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서로의 영역을 넘보는 양사의 도전

스마트폰, 태블릿 등 과거 넷북, 노트북의 영역을 넘보는 모바일 기기가 등장하면서 인텔, 퀄컴은 서로의 영역을 넘어서 한판 제대로 붙어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인텔은 최근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메드필드칩을 탑재하며 10년 동안 진입을 시도해오던 모바일 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은 계속 확대되는 추세인 데다가 기존 노트북의 다양한 기능을 휴대성이 더 강화된 모바일 기기가 대체하면서 인텔은 노트북, PC 시장에 안주할 수 없게 됐다.

모바일 시장의 위협을 인지한 인텔은 그동안 이 시장 진입을 꾸준히 시도했지만 반도체 전력 소모가 과다하다는 점이 계속 지적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 모바일 반도체 업체의 기술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 기기의 기능 개선과 맥을 같이 하며 꾸준히 발전했다.

대표적인 업체가 퀄컴, 삼성전자 등이다. 인텔세가 강하지 않은 모바일 시장에서 이들 업체는 점유율을 늘리며 모바일의 CPU인 AP 세를 확대했다.

■ARM-아이패드 연합 모바일 칩 성능 입증

ARM의 설계 기술, 애플 아이패드의 성공 속에 이들 업체의 기세는 이제 노트북 CPU 시장을 넘볼 수 있는 위치로 성장했다. 아이패드는 삼성전자의 ARM 기반 A4, A5 칩을 통해 모바일 영역에서의 컴퓨팅 기능에 대한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텔의 오랜 파트너로 x86만을 지원하던 마이크로소프트까지 ARM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윈도우8에서 ARM 기반에서도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선언하며 인텔을 압박했다. 퀄컴, 삼성전자 등 ARM 기반 모바일 칩 업체들에게도 PC CPU 시장은 윈도우8을 시작으로 열렸다. 시장조사업체 라자드캐피탈마켓은 오는 2015년까지 ARM기반 PC 시장의 성장으로 인한 인텔의 손실 규모를 22억달러 규모로 추산했다.

퀄컴은 향후 노트북 시장을 크게 기대한다. 소비자들이 노트북 컴퓨터를 휴대폰처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모바일에 강한 퀄컴이 이 시장에서도 이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노트북이 항상 모바일 기기처럼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로 이동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