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TE 워프, 해외시장 간다…속도로 경쟁

일반입력 :2012/01/10 12:26

정윤희 기자

KT가 LTE 워프(WARF)를 해외 시장에 수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와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하고 우리나라 통신 기술을 해외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오성목 KT 무선네트워크본부장(전무)는 1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양재지사에서 열린 LTE 워프 설명회에서 “스마트폰 확산 이후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은 데이터 폭발에 몸살을 앓고 있다”며 “KT는 이것을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KT가 내놓은 LTE 워프는 144개의 기지국(셀)을 하나의 가상 셀처럼 운용해 경계지역에서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KT는 LTE 워프가 일반 LTE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날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LTE 속도 공개 시연을 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며 LTE 워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 전무는 “LTE 핵심 기술은 셀 경계 지역에서 속도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이것을 위해 LTE 가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기존 LTE 기술은 셀 경계지역에서 같은 주파수를 쏘기 때문에 충돌이 일어나 속도가 떨어진다. 반면 가상화 LTE(LTE 워프)는 서버에서 모든 셀을 컨트롤해 경계지역에서 충돌 현상이 없도록 한쪽 주파수를 약하게 쏘는 방식을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KT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LTE 워프 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지난해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시연한 이후 지난해 11월 개발 완료했다. 상용화 서비스는 지난 3일부터 시작됐지만, 3일만에 경쟁사 품질을 따라잡았다는 주장이다.

오 전무는 “LTE 워프는 3일 만에 경쟁사와 동등 품질을 확보했다”며 “최적화 작업이 완료된 후에는 고품질의 빠른 속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TE 워프의 핵심으로는 세 가지를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가상화 브레인(워프 서버), 가상화 뉴런(광코어), 가상화 바디(집중국)이다. 워프 서버는 1천개의 셀을 컨트롤하는 핵심장비로, 트래픽 과부하시 인접 셀로 1천분의 1초만에 순간이동(워프)를 하게 한다.

K광코어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과거 음성위주 통신의 경우 커버리지가 중요했지만, LTE로 바뀐 지금은 기지국과 서버를 연결하는 광코어가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전국에 있는 3천658개 국소 역시 중요 인프라다.

관련기사

오 전무는 “얼마나 많은 광코어를 가지고 있느냐가 LTE 속도를 좌우한다”며 “가상화 집중국 KT 양재지사에는 해외 통신사업자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에게 국내 최고의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기술임을 해외에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