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T-LGU+, LTE 속도 한판 붙자”

“LTE 워프(WARF) 공개 시연, 자신 있다.”

KT가 LTE 워프 기술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는 주장이다. 경쟁사보다 LTE 서비스를 늦게 시작한 KT가 속도로 이를 만회하려는 모양새다.

KT는 1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양재지사에서 열린 LTE 워프 설명회에서 “경쟁사와 LTE 속도에 대해 공개 시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LTE 워프는 지난 3일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KT 서비스다. KT는 42만4천km의 광코어와 3천658개의 통신국사 등 인프라를 기반으로 144개 기지국(셀, Cell)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해 일반 LTE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를 낸다고 설명했다. 트래픽 과부하시 인근 기지국으로 순간이동(워프) 된다는 의미에서 워프라는 용어가 붙었다.

안창용 KT 상무는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술이 어떻고 장비가 어떻고 하는 얘기보다는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속도가 빠른 것이 중요하다”며 “KT의 LTE 워프 기술은 (경쟁사와는 달리)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위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결국 LTE라고 해서 다 같은 가상화가 아니라는 얘기다. 오성목 KT 무선네트워크본부장은 유일하게 KT가 LTE 가상화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가상화 브레인(워프 서버), 가상화 뉴런(광코어), 가상화 바디(집중국)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전무는 “현재 최적화가 덜 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3일 만에 경쟁사 속도를 따라잡았다”며 “향후 1월 중에 서울 전역으로 LTE 워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경쟁사와 우리에 공급하는 기지국 자체는 같지만 LTE 가상화 서버는 KT에만 공급한다”며 “향후 2년 동안 KT에 독점 공급되므로 경쟁사가 이를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이날 행사에서 LTE 워프 등 통신 기술과 장비를 해외 시장에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태스크포스팀(TF)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