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소프트 신임대표 선임…어떤 변화일까

일반입력 :2012/01/09 10:44    수정: 2012/01/09 11:16

액토즈소프트는 최근 공시를 통해 모회사 샨다게임즈 전동해 부사장을 사내 이사로 선임한데 이어 신임대표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전 부사장은 지난 2010년 9월 샨다게임즈가 인수합병 한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대표직을 겸해왔다. 이어 우리나라 게임 시장에 정통하다는 평가 덕에 액토즈소프트의 신임대표를 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전 부사장은 아이덴티티게임즈와 액토즈소프트의 대표직을 동시에 수행하게 됐다. 그는 샨다 부사장, 아이덴티티게임즈 대표, 액토즈소프트 대표 등 3가지 직함을 가지게 된 셈.

이에 대해 시장은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샨다게임즈 측은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보다 내부 인력을 재배치해 회사의 역량을 일궈온 회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샨다 측이 전동해 부사장을 아이덴티티게임즈에 이어 액토즈소프트 대표로 앉힌 것은 두 회사의 합병 수순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여 그 결과에 주목된다. 이미 액토조스프트가 슬림한 조직으로 거듭났다는 점에서 가능한 시나리오다.

액토즈소프트는 여러 차례의 구조 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을 해왔다. 시장의 평가가 낮은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대거 해체하고 퍼블리싱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또 이 회사는 내부 조직력 강화보다 필요한 사업을 분사하는 형태로 운용하고 있어 합병을 위한 교통정리를 일부 마친 상태다.

실제 액토즈소프트는 온라인 게임개발 자회사 메이유에 이어 스마트폰 게임 자회사 플레이파이게임즈를 독립해 운영 중이다.

액토즈소프트가 독립 자회사를 늘리고 있는 것은 안정적인 로열티 수익을 기반으로 한 게임 퍼블리싱 사업 강화에 나서기 위해서로 보인다.

여기에 액토즈소프트가 유일한 자체 개발작이자 성공작인 라테일만 별도 독립 스튜디오 형태로 떼어낸다면 합병설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복수의 전문가는 관측했다.

액토즈소프트는 전체 매출 중 로열티 수익이 약 95%에 이르는 회사다. 연매출 약 1천억 원을 달성하고 있는 이 회사는 미르의 전설 시리즈 등의 로열티 수익으로만 약 9백억 원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에 진출한 미르의 전설3의 선전으로 매년 1백억 원대의 로열티 수익 상승이 기대된다.

액토즈소프트와 아이덴티티게임즈의 합병설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은 시너지 때문. 액토즈소프트의 서비스 역량과 아이덴티티게임즈의 개발 역량이 합쳐진다는 점에서다. 현재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중국서 흥행한 드래곤네스트의 후속작 개발이 한창이다.

반면 액토즈소프트와 아이덴티티게임즈의 합병은 당분간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액토즈소프트는 퍼블리싱 게임사로, 아이덴티티게임즈는 게임 개발 전문 회사로 포지셔닝을 더욱 확고히 하고, 합병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인력 이탈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다.

관련기사

이에 대해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두 회사의 합병설은 말 그대로 설이다. 어떠한 내용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대표를 변경한 것은 사업 강화를 위한 행보로 이해해 달라. 곧 새로운 청사진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더불어 김강 액토즈소프트 사장은 오는 3월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 전동해 액토즈소프트 대표가 새사장 자리에 누구를 앉히는지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