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기업용 소프트웨어(SW)와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긍정적으로 전망된 반면 하드웨어(HW)와 서비스 부문은 다소 위축된 경기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또 홍수 피해를 당한 태국이 HDD 생산에 타격을 입어 내년까지 전세계 스토리지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6일 제시한 전망을 통해 새해 전세계 IT투자는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3조8천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예고했다. 회사는 앞서 같은 전망치를 4.6%로 예측했다가 이번에 0.9%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이전 전망보다 지출 성장률을 낮춘 배경은 컴퓨팅HW, 엔터프라이즈SW, IT서비스, 통신장비 서비스 등 4대 주요 기술 분야 모두 기존 관측보다 낮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2011) 전세계 IT 지출은 3조7천억달러로, 전년(2010)대비 6.9% 성장률을 보였다.
새해 통신 장비 부문 매출은 4대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6.9% 성장을 거둘 전망이다. 엔터프라이즈SW 매출도 6.4%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컴퓨팅HW 부문은 5.1%, IT서비스 부문은 3.1%, 통신서비스 부문은 2.3%로 예상됐다.
더불어 가트너는 국토의 3분의 1을 물에 잠기게 한 태국의 홍수 사태는 특히 컴퓨터 및 스토리지 구매를 비롯해 전세계 비즈니스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했다. HDD 완성품, 부품 생산 거점 역할을 맡아온 태국이 향후 6~9개월간 공급할 HDD량이 많게는 25%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여파는 내년(2013)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리차드 고든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비틀거리는 글로벌 경제 성장, 유로존 위기, 태국 홍수에 따른 HDD 생산 부족 등 모든 요인이 IT 지출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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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는 PC 출하량 전망치도 낮췄다. 이는 HW부문 단기 전망에 영향을 미친다. 다른 기업만큼 영향이 크진 않을 듯 보이는 대형 PC OEM도 HDD 공급 사슬 문제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고든 부사장은 유로존의 위기가 서유럽의 기업 및 소비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점을 감안해 전망을 조정했다며 새해 서유럽 IT 지출은 0.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