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형 에어컨 "삼성이냐 LG냐"

일반입력 :2012/01/05 15:01    수정: 2012/01/05 15:23

남혜현 기자

국내 1, 2위 에어컨 제조업체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올해도 어김없이 신제품을 선보였다. 양사 모두 에어컨의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생활가전부문의 매출규모는 11조원. 이 중 20~30%를 에어컨 판매로 벌어들였다. 전체 에어컨 판매량 중 40%를 국내서 소화하는 만큼 올해는 시장 주도권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목표를 앞세웠다.

LG전자도 마찬가지 상황. 전년 에어컨 매출 성장률 10%에 이어 올해도 10% 성장을 공약했다. 국내 시장 점유 1위를 지켜온 '휘센' 브랜드로 선두 자리를 내놓지 않겠다는 것. 특히 에어컨 내부에 들어가는 부품 투자를 강화해 품질과 기술력으로 차별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올해 나온 에어컨 신제품들을 지난해 적용된 냉방 신기술에 생활편의를 위한 기능을 덧입었다. 냉방을 기본으로 항균, 탈취, 공기 청정 등 여러 가전의 기능을 소화한다. 무선 통신을 이용한 스마트 원격 조정, 집 안 인테리어에 녹아드는 자연스런 디자인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생활가전도 가구의 일부

양사 모두 올해 에어컨 디자인에서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거실에 놓인 가구처럼 실내 인테리어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LG전자가 4일 공개한 주력 신제품 '챔피온 윈도우'는 제품 앞면에 10인치 LCD '매직 윈도우'를 달았다. 자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창문을 통해 집안에 들어오는 것같은 상쾌함을 에어컨에서 느끼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매직 윈도우가 정보를 전달하고, 바람을 내보내는 '창'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냉방, 공기청정, 제습 등 에어컨 작동모드별 조명 ▲포토앨범, 실시간 날씨 등을 알려주는 정보 전달 기능 ▲에어컨 중간에서 냉기를 내뿜어 상·중·좌·우의 네 방향 바람 전달을 매직 윈도우가 가능케 했다.

얇아진 디자인도 관전 포인트다. 올해 선보인 휘센 에어컨은 작년 제품보다 100mm까지 얇아졌다. 두께 250mm로 거실 공간을 확보, 주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디자인했다고 강조했다.

노창호 LG전자 디자인연구소장은 에어컨은 한 번 구입하면 10년이 넘게 사용하는 제품이라며 오랫동안 사용해도 부담스럽지 않고 집안 인테리어와도 잘 조화되도록 하는데 디자인 역량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삼성이 선보인 '스마트 에어컨Q'는 알파벳 'Q' 처럼 원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대부분 소비자가 스탠드형 에어컨을 거실 벽 모서리에 둔다는 점을 감안해 에어컨이 벽 모서리 부분에 자연스럽게 밀착되게 한 것이다.

지난해 둥근 디자인의 에어컨을 출시하며 소비자 호응을 받았던 것도 이같은 디자인을 유지하는데 한 몫했다. 사각형 모양에 비해 원형은 바람이 가는 범위가 더 넓으며 차지하는 바닥 면적도 27% 가량 줄어 효율적이란 설명도 덧붙었다.

외관을 터치하면 오가닉 크리스탈 소재 전면 슬라이딩 도어가 꽃이 피듯 열리는 점, 스탠드 조명같은 무드 라이팅, 운전모드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반짝이는 갤럭시 라이팅, 전면 문 안에 있는 히든 버튼과 디스플레이 역시 독특한 디자인 요소다.

■전력 효율성과 가격도 꼼꼼히 따져야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것도 에어컨의 과제다. 삼성전자측은 이날 스마트 에어컨Q가 정속형 일반 제품 대비 소비전력을 89.5%까지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냉방이 아닌 청정·가습·제습의 부가 기능을 이용할 경우 실외기를 작동하지 않아 최소한의 전기만 소모하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나오는 30여종의 에어컨 모두 소비효율 1등급이다.

LG전자도 절전을 가능케 하는 인버터 기술을 적용, 실내외 온도에 따라 냉방능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도록 했다. 때문에 전기료 부담이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 예컨대 18평 실내 공간에서 일반 에어컨의 연간 전기료가 15만4천원이라면, 휘센 신제품의 경우 이 비용이 5만9천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양사가 전면에 내세운 2012년형 에어컨 신제품의 가격은 만만치 않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지,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LG전자가 '네방향 바람-리얼 4D'를, 삼성은 '스마트 에어컨'을 강조한 것도 이같은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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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에어컨Q는 기본 냉방 외에 추가 기능이 붙을 수록 제품가가 비싸진다. 최저가 모델이 230만원, 최고가는 560만원으로 책정됐다. 날씨가 추운 1분기에 에어컨 판매량이 전체의 25%를 차지하는 만큼, 이 기간 사전 예약 판매자에 가격 할인 등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012년형 휘센도 삼성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다. 기능별로 '챔피언 윈도우' '스페셜' '에이스' 등 세 등급으로 나뉘어진 이 제품들은 각각 350만~500만원대, 290~300만원대, 230~260만원대에 판매된다. 이 가격은 실내기 2대와 실외기 1대가 포함된 묶음 상품을 기준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