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새해 정초부터 찬바람 부는 경쟁...

일반입력 :2011/12/30 13:36    수정: 2011/12/30 15:57

봉성창 기자

연일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적인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정초부터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4년 연속 김연아를, LG전자는 박태환 대신 새롭게 조인성을 내세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5일, LG전자는 4일에 각각 신제품 에어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가전업체들이 매년 제품 성수기가 아닌 추운 겨율에 에어컨 신제품을 발표하는 이유는 매년 1월부터 3월까지 예약판매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구입하는 소비자에게는 여름이 오기전에 미리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가격할인이나 사은품과 같은 혜택이 많다. 아울러 업체 입장에서는 보다 계획적으로 물량을 예측하고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전통적으로 국내 에어컨 시장은 LG전자가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가 제품 개선과 함께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로 격차를 많이 좁힌 상황이다. 무엇보다 일등공신은 3년 연속 CF 모델로 활약한 피겨퀸 김연아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김연아와 연장계약을 통해 이러한 바람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에어컨 부문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여전히 승승장구 하는 LG전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성 소비자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조인성 카드를 꺼낸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체조요정 손연재와의 연장계약으로 무게중심을 맞췄다. 손연재는 김연아와 같이 뛰어난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인기 스포츠 스타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벌써부터 양 사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5일 신제품 행사를 한다고 언론에 알리자, 불과 이틀 뒤 LG전자는 4일 행사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통상 경쟁사에 비해 먼저 발표하는 것이 제품 홍보에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한 일종의 몸싸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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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스마트에어컨의 대명사인 김연아 효과가 올해까지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전자 관계자는 “더 신선하고 풋풋한 바람의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조인성을 새롭게 발탁했다”고 “에어컨의 기본 기능인 냉방에 충실한 기술력을 앞세워 선두 자리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