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셋 삼국지 "PC시장 올해도 끄떡없다"

일반입력 :2012/01/04 08:57    수정: 2012/01/04 10:38

남혜현 기자

PC시장, 올해 문제 없다

인텔, 엔비디아, AMD 등 주요 칩셋 업체들이 모두 올해 신제품을 내놓고 PC 시장 공략에 나선다. 노트북을 더 얇고 빠르게 만드는 칩으로 기술 부문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PC 시장 관전 포인트는 칩셋 제조업체간 경쟁이다. 올해 새로 공개되는 칩만해도 아이비브릿지, 케플러(Kepler), 트리니티 등 다양하다.

새 칩들이 모두 그래픽 성능과 전력 효율성 개선을 앞세운 만큼, PC 교체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특히 데스크톱 대신 노트북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아이비브릿지와 트리니티 등 노트북용 통합칩 성능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인텔 아이비브릿지, PC역사 새로 쓴다

인텔은 상반기 중 3D집적 기술을 사용한 칩 '아이비브릿지'를 출시한다. 인텔의 강점인 칩의 속도에 전력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아이비브릿지로 ARM 아키텍처 기반 칩에 잠식당한 모바일 시장에서 정면승부가 가능할 전망이다.

인텔은 올해 아이비브릿지를 탑재한 데스크톱PC, 노트북, 울트라북을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이중 주력 제품은 아이비릿지 기반 울트라북.

지난해 선보인 울트라북은 기본적으로 인텔 2세대 코어 CPU i5 시리즈 이상을 사용한다. 인텔은 여기에 두께 2cm 이하라는 조건도 내걸었다. 때문에 가능한 적은 면적에 트랜지스터를 집적, 전력 효율성과 두께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한다.

인텔은 이같은 과제를 올해 아이비브릿지로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아이비브릿지는 물고기 지느러미모양으로 칩을 쌓아올린 3D(입체) 설계구조가 적용됐다. 칩을 입체로 만들어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높였다.

지난해 인텔은 아이비브릿지를 공개하며 새 칩이 전 모델에 비해 저전압에서 성능이 37% 향상됐으며, 전력소비량을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인텔은 올해 아이비브릿지가 울트라북 보급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는 상황. 2년전 넷북이 한창 열풍이었던 때 노트북을 구매했던 이용자들이 올해 새 제품으로 갈아탈 시기라는 것도 인텔의 기대요소다. 아이비브릿지 마케팅을 제대로 한다면, 올해 국내서도 울트라북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아이비브릿지를 탑재한 데스크톱, 노트북, 울트라북이 모두 상반기 중 나온다며 국내외 주요 PC제조업체들이 이미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AMD '트리니티'로 아이비브릿지 맞불

AMD도 아이비브릿지에 대항할 '트리니티'를 상반기 중 내놓는다. CPU와 GPU를 통합한 칩으로, 지난해 선보인 '라노'의 후속작이다. CPU와 노트북 모두 출시시기가 인텔 아이비브릿지 제품과 같아 시장에서 정면 승부가 기대된다.

AMD가 트리니티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그래픽 성능과 전력 효율성이다. AMD가 그래픽 부문서 인텔보다 경쟁력을 가진만큼, 통합칩 부문에서 더 좋은 시장 평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전력 소모량이 35와트로, 동급 경쟁사 제품 대비 효율적이란 부분도 강조됐다. 올해 국내 시장서도 AMD 플랫폼이 더 확산될 것으로 AMD측은 내다봤다.

28나노 공정 그래픽 카드도 주목할만하다. AMD는 최근 최상위급 그래픽카드 '라데온 HD7970'을 선보였다. 싱글 GPU로선 최상위 모델로, 경쟁사인 엔비디아보다 한 발 빠른 기술진보를 보였다는 평을 들었다.

AMD는 7천 시리즈에 이어 28나노 공정에서 생산한 보급형 그래픽 카드를 연내 잇달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역시 전력 효율성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제로코어 파워'라는 신기술을 적용, 최상위 모델이라 하더라도 대기전력을 3와트 안팎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AMD코리아 관계자는 최상위 모델도 전력을 250와트정도 소모하는데 경쟁사 제품이 300와트 급이라는 것을 감안할때 획기적으로 효율성을 개선한 것이라며 올해 28나노 공정의 하위 제품들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케플러로 GPU 시장 장악

지포스로 국내 PC 그래픽 시장을 독주한 엔비디아가 이르면 1분기 PC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의 상위 모델 '케플러(코드명)'를 내놓는다. 단순히 지포스를 개선한 것이 아니라, 칩 설계구조(아키텍처) 자체를 완전히 새로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케플러 역시 28나노 공정에서 생산된다. 또 페르미 기반 지포스에 비해 그래픽 성능이 3배 가량 향상될 것으로 엔비디아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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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우선 1분기 경 최상위급 케플러 그래픽 카드를 출시한 후, 연내 보급형 제품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 출시 계획보다 늦어졌지만, 이미 샘플을 선적한 상황으로 이르면 이달 중 첫 양산제품을 출시할 가능성도 크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GPU의 아키텍처가 바뀌면 지포스 뿐만 아니라 워크스테이션에 들어가는 쿼드로 제품군도 바뀌게 된다며 올해 디아블로3와 같은 대작 게임이 많이 나올 예정인만큼 고성능 그래픽을 원하는 소비자들에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