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봉성창 기자]엔비디아가 주최하는 슈퍼컴퓨터 컨퍼런스 GPU 테크놀러지 컨퍼런스(이하 GTC)가 아시아 최초로 중국서 개최됐다.
엔비디아는 14일과 15일 양일간 베이징 중국국립컨벤션센터에서 ‘2011 GTC 아시아’를 개최했다. GPU를 활용한 복잡한 전산문제 해결에 관심 있는 개발자, 프로그래머 및 리서치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2011 GTC 아시아는 엔비디아의 쿠다(CUDA) 기반 병렬 컴퓨팅을 주제로 사례중심으로 다양한 성과 발표 및 향후 혁신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해당 컨퍼런스에는 중국 대표적인 과학 및 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발표, 튜토리얼, 패널 토론, 라운드 테이블 미팅 및 교육 세션이 진행됐다. 특히 중국베이징게놈연구소를 비롯해 중국과학원 공정기술원, 미국 HP랩, 하버드 대학교,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마인츠 대학교 등 세계적인 연구 및 학술 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그래픽, 시각화 및 컴퓨팅에서의 GPU 기술과 비주얼 및 병렬 컴퓨팅의 공생적(symbiotic) 속성이 가져온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의 고성능컴퓨팅 혁신에 대해 이야기한 젠슨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은 GTC 아시아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 생중계 됐다.
최근 슈퍼컴퓨터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갈수록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용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성능 좋은 슈퍼컴퓨터를 보유하면 분석이나 연구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일부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슈퍼컴퓨터 구축에 자존심을 걸고 있는 것도 이와 같다.
가령 기상 예측이나 별의 움직임, 분자의 움직임 등과 같은 복잡한 시뮬레이션 하기 위해서는 컴퓨터가 페타바이트(1천24테라바이트) 혹은 향후 엑사바이트(1천24페타바이트) 규모의 어마어마한 규모의 데이터를 계산해내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컴퓨터로는 수년이 걸릴 정도로 막대한 데이터 연산을 슈퍼컴퓨터는 훨씬 빠른 시간에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슈퍼컴퓨터는 그동안 수백 혹은 수천개의 CPU를 연결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이러한 슈퍼컴퓨터에 GPU를 접목시킴으로써 연산 성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향상시킬수 있음을 증명해왔다. 쉽게 설명하면 그동안 CPU로만 만들어진 슈퍼컴퓨터에 그래픽카드를 장착시켜 일부 연산을 그래픽카드에 맡김으로서 보다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막대한 데이터를 시각화하는것과 전력 효율면에 있어 엔비디아의 CUDA 기반 GPU 코어는 강점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슈퍼컴퓨터 구축 과정에서 쿠다 기반 GPU를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 때문에 엔비디아가 CUDA 기반 병렬컴퓨팅 보급 및 확산을 위해 하드웨어는 물론 이에 대응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통적으로 GTC는 이러한 슈퍼컴퓨팅을 사용하는 학자 및 전문가들에게 CUDA 기반 슈퍼컴퓨팅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린다.
엔비디아는 당장 이러한 병렬컴퓨팅 혹은 슈퍼컴퓨팅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수익성 면에서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게임용 그래픽카드와 같은 B2C 분야에 비교하면 수요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슈퍼컴퓨팅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투자이자 고성능 컴퓨팅 분야의 선두기업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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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아시아 최초 GTC 행사가 중국서 개최된 이면에는 2010년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였던 티앤허-1A의 영향이 크다. 올해 일본 후지쯔와 이화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K’에게 아쉽게 1위 자리를 내준 중국 텐진 국립슈퍼컴퓨팅센터의 티앤허-1A는 엔비디아 테슬라 기반으로 제작돼 화제가 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기조 연설을 통해 “3D 컴퓨터 그래픽은 게임은 물론 영화, 생산, 과학 연구, 디자인 등 각종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다”며 “슈퍼컴퓨팅은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삶을 열어줄 과학 및 기술 발전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