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 직원들이 퇴근 후에도 쏟아지는 스마트폰 이메일로부터 해방될 수 있게 됐다.
25일(현지시간) 美 씨넷은 폭스바겐 노동조합이 경영진들과 근무 시간 외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통한 업무용 이메일 발송 제한 방침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퇴근 시간 30분 후부터 다음날 근무를 시작하기 전 30분 전까지는 회사 이메일 서버를 중단하기로 했다. 직원들이 퇴근시간 이후엔 휴대폰을 꺼놓는 것도 가능하다.
블랙베리는 회사 메일 서버와 연동해 이메일이나 다양한 형식의 문서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업무용 스마트폰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 동안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블랙베리를 지급하고 퇴근시간 이후에도 수시로 블랙베리를 통해 업무 지시를 해왔다. 이 때문에 직원들로부터 블랙베리가 직장과 집의 경계를 무너뜨려 근로자들을 피곤하게 만든다는 불만이 속출해왔다.
이번 조치는 특정 노조에 가입한 일부 공장의 직원 1천여명에게만 적용되며 간부급 직원이나 일정 수준 이상의 연봉을 받는 직원들은 제외된다. 하지만 씨넷은 이번 조치로 사내에서 일과 개인 생활을 구분하는 트렌드가 자리잡을 것으로 분석했다.
관련기사
- 블랙베리10 출시 지연..."칩 아닌 OS문제"2011.12.26
- 블랙베리 신상, 소셜커머스서 최초 판매2011.12.26
- 블랙베리 美점유율 ‘한자리대’ 굴욕2011.12.26
- 술 취한 블랙베리 임원 비행기서 난동, 결국…2011.12.26
독일 통신회사 도이치텔레콤도 지난해 ‘스마트 기기 정책’을 도입하고 직원들이 퇴근 후에는 회사 업무로부터 자유로운 시간을 갖도록 했다. 언제 어디서나 업무 이메일이나 전화를 받아야 하는 압박으로부터 직원들을 해방시켜 준 것이다.
회사 측은 “모바일 기기는 많은 자유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전원을 꺼놓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외험성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