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엘게임즈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할게임(MMORPG) ‘아키에이지’가 4차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한 가운데, 이용자의 반응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작과 UI의 불편함, 최적화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반면 SNG 요소를 담아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는 아케이이지의 4차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 수천 명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테스트는 엔드콘텐츠의 꽃인 해상전과 공성전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이번 테스트는 약 80일간 이용자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수시로 게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해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주요 목표다.
그렇다면 아키에이지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의 반응을 어떨까. 이용자는 기대 이하와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을 동시에 나타냈다.
■이질감 느껴지는 조작감과 최적화 부족
아키에이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조작과 UI의 이질감이 꼽힌다. 조작은 다른 온라인 게임과 다르게 불편하고 답답함이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특히 캐릭터의 조작보다 배와 말 등을 조작할 때 이 같은 답답함은 더욱 심하게 느껴진다는 이용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음먹은 대로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관련 내용에 대한 개선의 여지는 열어놨다고 전했다.
최적화 부분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4차 비공개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최적화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다.
최고의 그래픽 효과를 구현했지만 이용자는 잦은 서버 렉을 경험하면서 최적화를 언제 완료하냐 등의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을 정도. 대중적이지 못한 온라인 게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퀘스트에 대한 재미도 반감된다는 지적이다. 이야기의 흐름이 중간에 끊겨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퀘스트 NPC의 풍선말이 눈에 잘 띄지 않고 다른 NPC의 대화글과 곂치기도 해 아무 생각 없이 퀘스트를 수행한다는 이용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외에도 120개의 직업은 자칫 이용자에게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어 자세한 길잡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는 특성 조합을 통해 120개 직업 캐릭터를 선택해 생성할 수 있다. 그러나 120개의 직업 중 결국 수십개의 직업만 선호,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키에이지, SNG 맛 풍부…기대 이상
긍정적인 반응도 많다. 아키에이지 밑바탕에 깔린 이용자 간 협업과 갈등 요소 부분이다. 이같은 요소는 게임 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송재경 대표가 평범한 게임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인다.
협업의 바탕에는 노동력을 빼놓을 수 없다. 이용자는 노동력을 통해 제작 생산 등을 할 수 있다. 집을 만들거나 배를 만드는데 외에도 길드의 성을 만드는데 노동력이 필요하다. 노동력은 일정 시간 게임플레이를 할 때 1씩 올라간다. 하루에 쓸 수 있는 노동력은 제약이 있다.
아키에이지는 노동력을 얼마나 많이 동원할 수 있느냐에 따라 더욱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길드원이 많을 수 록 동원할 수 있는 노동력은 그만큼 증가한다. 이를 통해 집이나 배, 성을 빠르게 지을 수 있다. 노동력 동원에서 필요한 것은 이용자 간의 교류다.
생산과 제작 부분에 있어 노동력은 다른 이용자와 상호작용을 한다고 요약된다. 노동력은 나무를 심고 베거나 농장 경영을 하고, 다른 이용자의 제작 및 생산을 돕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키에이지가 SNG 맛을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것은 노동력 시스템 때문. 집이나 배를 만들 때 친구에게 수시로 게임 내 귓속말이나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 노동력 지원을 요청하는 진풍경도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용자는 아키에이지의 협업과 갈등 요소가 집약된 해상전과 공성전에 큰 기대감을 나타났다. 이번 4차 테스트를 통해 어떤 평가를 얻느냐에 따라 아키에이지의 성공 여부는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해상전과 공성전은 아키에이지의 엔드콘텐츠다. 해상전은 바다에서, 공성전은 육지에서 벌어진다는 것이 큰 차이다. 클라이언트와 서버 최적화 작업이란 선행 과제가 있지만, 이들 엔드콘텐츠가 협업과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는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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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게임 시스템과 웹시스템을 연동한 부분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게임 내 캐릭터의 상태를 홈페이지 상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생성한 캐릭터의 스킬을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해 육성에 도움을 준다는 부분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한 업계전문가는 내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아키에이지가 4차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했지만 조작법과 최적화 부분이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해 아쉽다면서 테스트 기간이 아직 많이 남은 만큼 이를 개선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아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