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엘게임즈가 기대 신작 ‘아키에이지’의 4차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번 테스트는 업계 역사상 가장 긴 80일간 진행되는 것으로 공개서비스에 앞선 마지막 테스트란 평가다.
복수의 전문가는 엑스엘게임즈 측이 승부수를 띄었다고 보면서 테스트 기간 게임의 완성도를 얼마나 높이느냐에 따라 공개서비스 일정이 확정되거나 연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의 4차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테스트는 80일간 진행되며 성을 짓거나, 적대 진영과의 공성전 등을 주로 점검하게 된다. 또 베일에 가려진 아키에이지의 원대륙 일부가 최초로 공개된다.
원대륙은 누이안 진영과 하리하란 진영, 두 적대적인 진영이 공존하는 경쟁 지역을 말한다. 원대륙에선 이용자가 직접 국가를 설립하는 것이 가능하다.
시장은 아키에이지의 4차 테스트 방식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업계서 이례적인 80일간의 테스트 기간과 수시로 게임을 수정하고 보안하는 테스트 방식이 색다르다는 점에서다.
일반적으로 각 게임사는 비공개 테스트를 마친 이후 콘텐츠를 보강하거나 수정하는 방식으로 다음 테스트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엑스엘게임즈 측은 이 단계를 없애고 테스트 기간 발견된 문제를 수시로 해결함으로써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재검증 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송재경 대표가 4차 테스트 기간 아키에이지를 완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인다는 것이 복수의 전문가의 설명이다.
또 테스트 기간 이용자간의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제공하고 아키에이지만의 고유의 게임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송 대표의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해석했다. 송 대표가 강조해온 엔드콘텐츠의 실체를 보여주겠다는 것.
송 대표는 그동안 게임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게임 개발에 집착을 보여 왔다. 이 때문에 엔드콘텐츠를 강조해왔고 이용자가 스스로 게임을 개척할 수 있는 모험 방식의 시스템과 공성전, 해상전 등을 대거 포함시켰다.
엔드콘텐츠는 이용자가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기더라도 매번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내용이 주다. 소모성 콘텐츠와는 반대된다. 엔드콘텐츠의 구현이 게임개발자에겐 꿈과 이상으로 알려진 이유다.
여기에 테스트에 참여한 이용자가 게임 활성화를 직접 이끌면서 콘텐츠 소모가 아닌 콘텐츠 선순환 구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보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도 보인다. 엔드콘텐츠를 오랜 시간 체험하면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에서다.
반면 이 같은 테스트 방식을 도입했음에도 게임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이용자의 반응이 나올 경우 공개서비스 일정이 연기되는 최악의 결과도 예상된다. 시장은 내년초 아키에이지의 공개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크라이엔진2로 제작 중인 아키에이지는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대표를 비롯해, 시나리오에 전민희 작가가 참여하고 300억 원 이상의 개발비용이 투입된 글로벌 프로젝트다. 앞서 이 게임은 세 차례의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하우징, 해상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한 업계전문가는 “약 80일간 진행되는 아키에이지의 4차 테스트에 수많은 업계관계자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면서 “공성전, 해상전 등에 포함된 엔드콘텐츠의 실체가 테스트를 통해 검증받을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