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 내년 스토리지 디스크 가격 15% 인상

일반입력 :2011/12/21 08:48    수정: 2011/12/21 09:44

기업용 스토리지업체 EMC가 내년부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가격을 인상한다. 태국 홍수에 따른 수급부족 현상을 반영한 것. HP는 지난달 이미 HDD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져, 기업용 하드웨어업체의 가격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EMC는 최근 벨로시티 채널 파트너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내년 1월부터 디스크가격을 5~15%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지난 10월 태국 홍수사태로 HDD업체 생산 공장이 침수되면서 IT업계는 하드디스크 수급부족을 겪었다. 이에 IT소매업체과 OEM업체들이 HDD 가격인상을 반영했던데 비해, 서버·스토리지업체들은 HDD가격인상폭을 제품에 반영하지 않았다. 분기별 대규모 조달에 따른 가격할인 덕이었다.

EMC의 디스크 가격 인상조치는 홍수 전 대량으로 확보해둔 디스크물량을 소진하면서, 결국 공급망의 가격인상폭을 완화할 여력이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렉 앰뷸로스 EMC 글로벌 채널영업담당 상무는 협력사에 보낸 메일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모든 EMC 제품의 HDD가격이 올해보다 5~15% 인상된다”라며 “분기별 디스크 구매와 가격결정에 따른 할인으로 그동안 HDD가격 인상을 방어했지만 주요 HDD업체로부터 내년에도 높은 HDD가격으로 공급받게 돼 이를 상쇄하기 위한 불명확한 기간동안 인상이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가격인상은 임시적인 것”이라면서도 “태국 홍수에 따른 HDD가격 충격이 얼마나 이어질 알 수 없으니 고객에게 가격 인상을 알리고 진정시켜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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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도 지난달 HDD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톰 조이스 HP 부사장은 태국 홍수의 영향으로 지난달 HDD 가격을 20% 인상했다라고 밝혔다.

EMC측은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은 상태다. 또한 넷앱, IBM, 히다치데이터시스템(HDS) 등은 HDD가격 인상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HP와 EMC가 가격 인상의 문을 연 만큼 타 업체들도 곧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