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임파서블4 ‘아이폰’ 필살기…“삼성 봤나?”

일반입력 :2011/12/18 09:10    수정: 2011/12/19 14:47

김태정 기자

“요즘 스파이는 아이폰-아이패드로 일한다”

5년 만에 돌아온 미션 임파서블4(고스트 프로토콜). 현란한 액션만큼 흥미로운 첨단 첩보기기(?)들이 등장한다. 애플사의 ‘아이폰4’와 ‘아이패드2’가 그 주인공이다.

애플이 눈엣 가시인 삼성전자에게는 상당히 불편해보일 정도로 영화 속 ‘아이폰4-아이패드2’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애플이 간접광고(PPL)주로 투자한 작품이기 때문.

애플의 활약상은 영화 초반부터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단 헌트(톰 크루즈)와 벤지 던(사이몬 페그)이 사람 시각에 스크린을 연결, 경비병의 눈을 감쪽같이 속인다. 아이패드2가 보인 놀라운 기능이다. 덕분에 주인공들은 러시아 크렘린 궁 잠입에 성공하고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스마트 액션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주인공이 속한 특수팀 ‘임파서블 미션 포스(IMF)’ 요원들은 전원 아이폰4를 쓴다. 시리즈 특유의 미션 지령도 아이폰4를 통해 받는다. 또 다른 PPL인 BMW 자동차와 맞물려 첨단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과거 애플은 PPL에 꽤 인색한 회사였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삼성전자와 HTC 등 안드로이드 추격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마케팅에 천문학적 금액을 투입하는 모습이다. 미션 임파서블4는 이 같은 변화를 보여준다.

미션 임파서블4의 감독 브래드 버드가 고 스티브 잡스의 팬인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그도 잡스가 ‘토이스토리’를 성공시킨 기업 ‘픽사’ 출신이다.

버드 감독은 최근 방한 인터뷰서 “스티브 잡스는 사람들이 현재 원하는 것이 아닌 원하게 될 것을 주는 사람이었다”며 “영화든, 아이폰이든 모든 걸 단순하게 표현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삼성전자 역시 할리우드서 알아주는 PPL 큰 손이다. 매트릭스 시리즈에서 상당한 재미를 봤다.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스)를 비롯한 주요 매트릭스 출연진들이 삼성전자 휴대폰을 PPL하면서 큰 화제가 됐었다. 국내서도 토종 휴대폰의 할리우드 진출 이미지로 홍보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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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오션스 13’에는 알파치노가 삼성전자 휴대폰의 우수성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장면이 등장, PPL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으켰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첨단 기술로 무장한 할리우드 영화에 PPL로 등장한 제품은 세계적 이슈가 되는 것이 수차례 증명됐다”며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영화 시장서 격돌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