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시장 1위는 단연 아이패드다. 풍부한 콘텐츠와 편리한 사용법으로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아이패드에도 한계는 있다. 동영상이나 음악을 보고 즐기는덴 적합하지만, 업무용 노트북을 대체하진 못한다. 데이터 처리 속도나 저장 용량, 사용 가능 프로그램 등을 따져볼 때 업무용으론 부족하다.
때문에 기업시장을 노린 태블릿 개발이 꾸준히 이어졌다. PC제조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등 생산성 프로그램과 호환 가능한 윈도 기반 태블릿이나 전용 키보드를 계속해 만들어내고 있다.지난 12일 국내 출시된 레노버 씽크패드 태블릿도 같은 방향 속에 있는 제품 중 하나다. 제품 개발부터 일반 소비자보다 기업 고객을 겨냥한 만들어진 업무용 태블릿이다.
비즈니스 이용자들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태블릿의 필수 조건은 호환성과 보안이다. 애플이 기업 시장에서 이같은 이유로 고전한 만큼 레노버는 제법 신경을 쓴 모습이다.
씽크패드 태블릿은 호환성 면에서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모두 뛰어난 편이다.
우선 레노버의 상징인 ‘빨콩’ 디자인의 디지타이저 펜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는 일반 터치 전용 펜이 아니라 256도 감압 레벨을 통해 정교한 필기가 가능하다. 터치펜 수납 공간도 따로 갖춰 잃어버릴 경우도 적다.
이 펜을 이용해 기본 제공되는 ‘노트 모바일’ 앱에서 자유로운 필기를 할 수 있다. 터치가 정교하기 때문에 영어와 숫자, 한글은 물론 한자도 입력이 가능하다. 단 한글 입력이 영어나 한자에 비해 부정확한 편이다. 이는 소프트웨어적인 업그레이드로 가능해 보이는 부분이다.
전용 키보드를 통해 더욱 빠르게 입력할 수도 있지만, 아직 국내 출시되지 않았다.
디지타이저 펜과 함께 다양한 입출력 포트도 뛰어난 하드웨어 호환성을 보여준다. 마이크로USB, 미니HDMI, SD카드 슬롯 등 여러 포트 가운데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일반 USB 2.0 포트다. 이를 통해 PC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USB 메모리카드를 태블릿에서 사용할 수 있다. USB 메모리카드를 끼우면 자동으로 USB 유틸리티 프로그램이 작동하며 쉽게 파일을 옮길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면에서도 ‘도큐먼트투고(Documents to Go)’ 앱과 ‘프린트쉐어(PrintShare)’ 앱으로 다양한 업무가 가능하다.
우선 MS 오피스를 수정 편집할 수 있는 도큐먼트투고 앱은 다양한 방식으로 파일에 접근할 수 있다. SD카드에 저장된 파일을 읽을 수도 있고 구글 계정을 통한 구글독스도 읽을 수 있다. 또 마이크로USB 연결을 통해 PC와 동기화시킨 파일 사용도 가능하다. 이 앱은 워드, 액셀, 파워포인트를 지원해 일반 기업에서 사용하는 대부분 작업을 할 수 있다.
프린트쉐어 앱을 통해 모바일 인쇄를 지원한다. 태블릿에 저장된 사진이나 문서는 물론 메일이나 연락처, 달력 등도 출력할 수 있다.
이처럼 호환성은 업무용을 내세운 경쟁 제품과 비교해 뛰어난 편이다. 호환성과 함께 씽크패드 태블릿은 보안 기능으로 충분히 기업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기업 IT 관리자라면 직원들이 사용하고 있는 태블릿을 하나하나 신경 쓰기 마련이다. 이 점을 고려해 레노버는 여러 대의 태블릿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IT 관리자가 지정한 앱스토어에서 회사 전용 응용 프로그램을 공유, 배포하거나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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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도난 분실된 태블릿을 추적하고 기기 사용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태블릿을 잃어버리더라도 회사의 비밀 데이터를 지킬 수 있다.
이처럼 씽크패드 태블릿은 기업이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전용 키보드를 사용할 수 없는 점이다. 또 들고 다니기 무리가 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최신 태블릿에 비해 두꺼운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