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클라우드, 아이폰 환경에 열린 이유는?

일반입력 :2011/12/14 10:07    수정: 2011/12/14 10:22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쓸 수 있게 됐다. MS가 자사 '스카이드라이브' 사이트에 파일을 올리거나 내려받고 지울 수도 있게 만든 iOS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선보인 것이다.

영국 지디넷은 13일(현지시각) MS가 스카이드라이브 앱을 iOS와 윈도폰 망고 플랫폼 용으로 함께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드라이브 앱은 윈도라이브 계정을 가진 사용자가 MS 스카이드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러 파일을 저장, 동기화시킬 수 있게 해준다. 사용자는 서비스상에서 오피스 문서를 다루며 각 파일이나 폴더에 읽기 전용이나 편집 권한을 지정할 수도 있다. 인터넷으로 이들 파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외부 링크 주소를 쓸 수도 있다.

MS는 앱을 내놓으며 사용자들이 어떤 단말기를 사용하든 자기 콘텐츠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우리 신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자사 모바일 운용체계(OS)인 윈도폰 이외에 여러 스마트기기 사용자가 다루는 iOS 플랫폼을 함께 지원하는 이유다.

당초 윈도폰 망고는 이미 스카이드라이브 기능을 일부 통합한 상태로 등장했다. 오피스, 사진 허브 등으로 실시간 콘텐츠 동기화를 지원하는 식이다. 다만 이번 스카이드라이브 앱이 제공하는 것처럼 저장된 파일 전체를 들여다보고 개별적으로 다룰 수는 없었다.

스카이드라이브 앱은 또 사용자가 폴더, 프로젝트, 앨범을 직접 만들거나 지울 수 있게 했다. 파일이 저장될 구조를 직접 짜넣을 수 있다는 얘기다. iOS 버전은 32개국어로 지원되며 윈도폰용 앱은 단말기가 시판되는 모든 지역에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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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앞서 MS는 전자필기용 프로그램 '원노트' 앱을 아이패드용으로 내놨다. 또 기업용 오피스 협업SW '링크2010'의 모바일 클라이언트를 윈도폰용으로 공개하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심비안 등 플랫폼에도 올라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MS는 경쟁 플랫폼을 품는 클라우드 전략을 통해 상대적으로 뒤쳐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MS가 아이패드용 오피스 앱을 내놓을 수 있다는 루머를 근거로, 자사 플랫폼의 고유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자충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한다. 폐쇄적으로 수직 통합된 서비스 생태계를 고집하고 있는 애플 iOS와 아이클라우드의 연결고리를 깨뜨릴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