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온라인 파일저장 서비스에 HTML5를 투입한다. 체감 속도를 높이고 사용자간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등 애플 클라우드를 의식한 행보로 주목된다.
미국 씨넷 등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MS가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 '스카이드라이브'에서 파일 접근 시간을 확 줄이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구성도 간소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MS는 우선 폴더를 눌러 열거나 사진첩 내용을 훑어보는 등 일반적인 작업을 실행하기까지 최대 9초까지 걸렸던 것을 개선해 100~300밀리초(ms)로 줄일 방침이다. 또한 사이트에 HTML5 비디오 기능과 캐스케이딩 스타일시트(CSS)3 표준에 기반한 레이아웃을 적용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오마르 샤하인 MS 스카이드라이브 그룹 프로그램 매니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스카이드라이브는 지난 2007년부터 서비스됐지만 당시 새로운 웹기술에 알맞지도 단순하지도 않게 만들어졌다며 우리는 항상 웹사이트에서 체감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에 주력해왔고 신형 브라우저가 나와 서비스를 재설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사진첩을 펼쳐 보는 화면은 단순히 이미지 파일을 수직수평으로 나열하던 기존 모습과 달리, 가로 세로 비율에 맞춰 축소된 사진들이 촘촘하게 배열되는 형태로 열린다. 이는 CSS3 기능가운데 하나인 이미지 전환 속성을 사용한 것으로, 스카이드라이브에 담긴 사진들의 축소판들은 브라우저 창을 늘리거나 줄이면 실시간으로 재조정된다.
인물, 풍경, 파노라마 등 사진은 사용자가 어떻게 찍었느냐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표시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앨범 창은 또한 '무한 스크롤'기능을 지원해 탐색막대를 끌어내리면 계속해서 남은 사진이 보인다.
또한 동영상 표시 기능은 H.264 코덱을 사용한 HTML5 비디오 방식으로 구현됐다. MS가 기존 실버라이트 플러그인을 쓰지 않고도 브라우저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씨넷 블로거 제이 그린은 MS가 스카이드라이브 내비게이션, 사진 배열, 문서 및 기타 파일 표시기능을 재구성한 아이디어는 윈도나 맥 운영체제(OS)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일반 파일 시스템에서 빌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MS는 이달초 스카이드라이브에 텍스트, 인스턴트메신저, 이메일 등을 통해 사진을 공유하고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단순한 파일 저장 관리 서비스에서 사용자간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함으로써, 최근 소개된 애플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경쟁 관계를 의식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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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공개한 스카이드라이브 서비스 변경 소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