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판 N스크린 전략 베일벗었다

일반입력 :2011/01/07 09:25    수정: 2011/01/07 10:48

X박스360이 게임용 콘솔에서 가정용 미디어 허브로 변신했다. 키넥트 사용자들은 거실에서 리모콘을 찾을 필요도 없어졌다.

디지털 거실 점령을 위한 SW 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 N스크린 공략에 초점이 맞춰졌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2011 기조 연설을 진행하며, X박스를 중심에 둔 새 윈도 라이브 콘텐츠 서비스와 윈도폰7 단말기를 통한 모바일 전략을 선보였다. 윈도7, 오피스2010,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 베타버전 출시 후 성과도 강조했다.■키넥트, 이제 사용자가 리모콘

먼저 MS는 키넥트를 활용해 콘텐츠서비스 X박스라이브에서 음악, 드라마, TV, 영화 콘텐츠를 손짓과 목소리로 조작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시연했다.

MS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담당자 론 포브스가 나서 음악 콘텐츠 서비스 '준(Zune)'을 음성인식 UI로 조작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드라마와 영화를 볼 수 있는 '넷플릭스', 네트워크 TV채널 '훌루플러스'도 간단한 손동작으로 화면을 전환하거나 목소리로 재생, 정지 명령을 내릴 수 있었다. 콘텐츠 검색부터 추천까지 온갖 서비스를 리모콘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스포츠채널 ESPN 서비스도 소개됐다. 마니아들을 위해 경기스코어를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는 기본이고, 서비스 내부 기능을 통해 소셜서비스와 연동되는 이용자간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MS가 밝힌 X박스라이브 회원수는 3천만명 이상이다. X박스는 지난 6개월간 가장 많이 판매된 콘솔 기기로 기록됐다. 이는 발매후 60일간 800만대가 팔린 키넥트의 성공에 힘입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X박스라이브-소셜 서비스 연계 전략 가시화

MS는 X박스라이브와 함께 가상현실 분신 역할을 하는 '아바타 키넥트'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는 키넥트 단말기를 통해 X박스라이브 사용자 분신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해준다.

발머 CEO는 기조연설 진행중 키넥트로 인식한 '아바타' 모습으로 등장해 설명을 이었다. 아바타는 사용자의 눈, 코, 입 움직임과 눈썹 등 안면 동작을 감지해 화면에 재현해주는 재주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X박스라이브 사용자들은 서로의 얼굴 표정을 보면서 수다를 떠는 놀이 '아바타 토크쇼'를 즐길 수도 있다. 토크쇼 내용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 등 온라인을 통해 공유할 수도 있다.

SNS 연동 기능은 이어 소개된 윈도폰7 단말기에서도 강조됐다. 윈도폰7도 X박스라이브를 활용한 연동 서비스와 게임에 강점을 보였다.

MS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 담당자 리즈 슬로언은 윈도폰7의 7가지 강점으로 빠른 카메라 동작, 유기적인 수신 관리, 음성 인식기술, MS 빙 검색 연동, 용도별로 메뉴를 모아둔 '허브', 빠르게 성장하는 애플리케이션 기반 등을 꼽았다.

현재 윈도폰7 단말기는 출시 초기 6주만에 15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호조를 보였다. 윈도폰 마켓플레이스에 정식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은 5천500개를 넘어섰고 현재 매일 새로 등록되는 애플리케이션 수가 100개 이상이다. 등록 개발자 수도 2만명을 웃돌아 생태계 전망도 긍정적인 편이다.

발머 CEO는 올해 상반기 안에 북미 지역에서 스프린트, 버라이즌 등 통신사가 단말기 판매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며 또 몇 개월 안에 윈도폰7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문자열 복사하기, 붙여넣기 기능도 포함돼 있다.

■신형 서피스·ARM칩 지원…멀티미디어 전략 가속

이어서 ARM 진영 및 삼성전자 등 제조사들이 개발한 차세대 윈도 기반 모바일기기와 삼성전자와 협력해 개발한 테이블형 터치스크린 컴퓨터 '서피스(Surface)' 신버전이 공개됐다.

제품명 '삼성 SUR40'로도 불리는 신형 서피스는 벽걸이 설치가 가능할 정도로 날씬해신 모습을 자랑했다. 각 화소마다 카메라 역할을 하는 센서 기능을 갖췄고 더 예민한 멀티 터치 감도를 발휘했다. LCD 두께만 4인치에 달했던 기존 제품과 확연히 다른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과 아수스 등 제조사들과 함께 선보인 신형 윈도7기반 태블릿PC도 슬라이딩 키보드 등 독특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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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부터 제기된 소문대로 ARM 프로세서에서 완전한 기능을 발휘하는 차세대 윈도가 시연됐다. 발머 CEO는 시연대에 올린 퀄컴, 엔비디아 등의 단말기에서 오피스2010, IE 9 베타버전 등을 돌리며 안정적이고 빠르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영상과 웹기반 3D 영상을 재생할 때 그래픽 처리장치(GPU) 기반 하드웨어 가속이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MS는 현재 윈도7이 초당 7카피씩 판매돼, PC용 OS 사상 가장 빨리 팔리는 제품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x86기반 시장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경량화된 모바일에 적합한 ARM계열 플랫폼에서도 윈도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