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3일 단행된 삼성전자 승진 인사에서 반도체사업부 인사를 중용하며 ‘신상필벌’의 인사 원칙을 재확인했다. 반면 실적이 좋지 못했던 LCD사업부는 승진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여성임원을 중용하겠다는 이건희 회장의 원칙도 부품 분야 승진인사를 통해 적용됐다. 올해 처음으로 부품분야가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 품질, 개발부문 임원을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 메모리사업부 품질보증실장인 정태성 부사장이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보적 우위 확보 기여를 인정받았다. 정 부사장은 D램, 낸드플래시 메모리 설계, 상품기획, 품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7월 LCD사업부 개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윤태 부사장도 반도체 부문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사장은 산업, 통신용 칩 개발을 시작으로 모바일AP, 이미지센서, 상품기획팀, LSI개발실 등을 두루 거치며 시스템LSI 사업 일류화 기반을 다진 주역이다.이외 옥경석 DS사업총괄 LCD 사업부 지원팀장은 부품산업 분야에서 경리, 경영관리, 통상, 혁신 등 다양한 직무를 두루 경험한 재무 전문가로 부품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부품분야에서는 처음으로 메모리사업부 여성 임원을 임명했다. 이선영 메모리사업부 분석기술그룹장을 상무 승진자가 주인공이다.
반도체칩 구조, 물성분석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인재로 평가받는 이 상무는 반도체 회로 선폭이 날로 미세화되는 상황에서 30나노 이하 극미세공정분석 방법론을 제시했다. 갈수록 미세공정 개발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반도체 칩 생산 수율, 품질 향상에 기여했다.
반도체 미국 생산라인, 유럽 영업담당부서도 승진자를 냈다. 미국 메모리사업부 오스틴 생산라인 버디 니코슨 상무가 임원인사에 이름을 올렸다. 니코슨 상무는 오스틴 생산라인에서 10년 이상 제조 기술, 라인 운영을 책임지며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오스틴 생산라인은 최근 시스템LSI 라인을 1개월 앞서 조기 램프업(생산량 확대)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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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유럽 IT 업체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한 더못 라이언 구주DS총괄 영업담당도 상무 승진했다.
반면 실적이 부진한 LCD사업부는 지난 사장 승진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사업부장을 권오현 부회장이 겸임하는 형태다. 관련업계는 벌써부터 실적이 좋았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합병 이후의 그림을 그리기 위한 포석이 아니겠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승진 인사 후 조직개편도 곧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