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501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13일 부사장 48명, 전무 127명, 상무 326명 규모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특히 부사장과 전무 등 고위 임원의 규모만 175명으로, 향후 삼성 경영을 이끌어갈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삼성은 이날 인사를 통해 향후 사업부별 책임 경영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부별 신임 승진도 역대 최대 규모인 326명을 내, 실무 책임자급 임원을 보강했다.
삼성측 관계자는 국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과감한 선행투자로 혁신 제품을 출시하고 신시장을 개척한 후대폰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사업의 성과를 최대한 반영한 것이라며 삼성 미래성장을 주도해 나갈 차세대 유망사업 분야에 대한 인적 투자 강화 차원에서 사상 최대 승진인사를 실시했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매해 임원 인사 규모를 키워왔다. 업계는 올해 삼성 그룹 인사가 악화된 기업 경영 환경을 이유로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해왔지만 결과는 달랐다. 삼성은 압도적 기술우위를 통한 시장 선점을 목표로 올해 승진 규모를 예년보다 키웠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한 '신상필벌'도 인사에 그대로 적용했다. 가장 크게 성과를 낸 무선 사업부와 영업, 마케팅 부서에서 큰 폭의 승진이 이뤄졌다.
특히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신시장을 개척, 삼성 브랜드 위상 강화에 공헌한 영업마케팅 인력의 임원승진 규모를 대폭 늘렸다. 신임 임원 중 영업 마케팅 인력은 총 92명으로 28%를 차지해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010년 영업마케팅 승진 임원의 수는 70명(27%), 2011년에는 79명(25%) 수준이었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부사장 18명,전무 62명, 상무 146명 등 총 226명에 이르는 큰 폭의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괄목한 만한 성장을 크게 평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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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필두로 한 무선사업부 경영 실적에 대한 평가가 컸다. 부사장 3명을 포함, 전무 9명, 상무 22명 등 총 34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직무별로는 혁신기술·제품 창출과 글로벌 매출 확대에 기여한 연구개발과 영업·마케팅 부문의 승진 폭이 두드러졌다. 연구개발은 부사장 4명을 포함한 전무 22명, 신임 50명 등 총 76명 승진자를 냈으며, 영업·마케팅의 경우 부사장 5명, 전무 8명, 신임 30명 등 총 43명이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