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여성 외국인 고졸 출신 대거 발탁

일반입력 :2011/12/13 11:03    수정: 2011/12/13 15:21

삼성그룹이 13일 501명 규모의 사상 최대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삼성 최초 여성 부사장이 탄생했으며 여성 인력이 임원으로 대거 승진했다. 또 글로벌 현장에서 공을 세운 외국인 승진 인사를 확대했고, 고졸 출신 부장이 2년만에 상무로 승진하는 파격 인사가 이뤄졌다.

삼성전자 최초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은 심수옥 전무다. 심 부사장은 P&G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2006년 삼성에 영입됐다. 그는 선진 마케팅 프로세스 및 시스템 도입을 적극 추진해 브랜드 마케팅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서 회사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무선사업부 차세대 SW개발그룹 송효정 상무,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김기선 상무, 메모리사업부 분석기술그룹장 이선영 상무도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송 상무는 갤럭시S2 시스템 SW 개발을 수행했으모 김기선 상무는 마케팅 시나리오 발굴 및 제품 콘셉 제안을 통해 갤럭시노트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이 상무는 부품사업총괄 최초의 여성 임원으로 반도체 칩 생산 수율과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여성 특유의 감성과 섬세함이 조직 내에 접목될 수 있도록 여성 우수 인력 승진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임원 인사 확대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다양성 강화에 앞장서는 동시에 글로벌 현장에서 삼성 위상을 높인 현지 핵심 인력을 본사임원으로 전환했다.

외국인 신규 승진자는 총 8명이다. 이 중 절반인 4명의 임원 인사가 구주 총괄에서 나왔다. 이스트반 팍스코 상무와 하드리안 바우만 상무, 앤드류 그리피스 상무, 더못 라이언 상무 등이다. 또북미총괄 마이클 노블릿 상무, 댈러스연구소 파룩 칸 상무, 메모리사업부의 버디 니코슨 상무, 중남미총괄의 실비오 스탕니 상무가 임원으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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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고졸 출신 우수 인력이 임원 승진 인사를 받았다. 회사 측은 학력 차별이 없는 균등한 기회 부여와 실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고졸 출신 신규 임원 승진자는 모두 6명이다. 이 가운데 김주년 부장은 2년 만에 상무로 올라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삼성 직원 최고의 영예인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2회 수상했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달성하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