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대, 인터넷이 되지 않는 단말기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코원시스템이 이달 초 출시한 신제품 7인치 PMP 'R7'은 인터넷을 지원하지 않는다. 기본 내장된 콘텐츠 외에 다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면, PC와 연결해야 한다.
웹과 끊김없이 연결된 시대, 무선 인터넷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휴대용 기기의 최대 약점이다. 그러나 제품이 '학습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른 생각할 필요 없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다.
PMP는 그간 휴대용 콘텐츠 재생기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상황이 반전된 것을 얼마되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공세 아래 PMP 시장은 지난해 80만대 규모에서 올해 절반으로 줄었다.
그렇다면 PMP는 곧 사라질 시장일까? 코원의 대답은 'NO'다. 오히려 스마트 기기와 차별화를 강조한다면 학습용 기기 시장에서 승부수를 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코원 'R7'이다. 우선 기존 PMP 보다 2인치 이상 커진 시원한 화면이 시선을 끈다. 학습용 기기가 한 손으론 제품을 쥐고 다른 한 손으론 필기를 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 쥐기 편하도록 뒷면을 유선형으로 디자인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기존 자사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처음 전원을 켜면 윈도 CE 화면이 등장하는데, 여기서코원 런처'를 선택하면 태블릿과 유사한 메뉴 환경으로 전환된다.
런처 환경은 총 3가지 화면으로 구성되며, 터치로 각각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개별 메뉴 아이콘을 길게 누른 후 잡아 끌면 원하는 자리로 이동시킬 수 있다. 다만 감압식 디스플레이를 사용했기 때문에 스마트폰처럼 스치듯 만지면 작동하지 않는다. 또 손글씨를 쓸 때 덧입힌 필름이 약간 떠 있는 느낌이 든다는 점이 아쉽다.
인터넷 대신 학습용 콘텐츠 실행을 강조한 만큼, 대다수 풀HD급 동영상 파일을 인코딩 없이 재생할 수 있도록 했다. 3D 스테레오 사운드를 지원하며 재생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학습 시간을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다.
음악 65시간, 동영상 10시간, 대기 450시간 등 재생 시간을 지원한다. 최대 64기가바이트(GB)의 내장 메모리를 갖췄으며 마이크로SD 카드로 용량을 확장하게 했다. 대다수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4GB 이상 대용량 파일을 전송, 재생할 수 있다. 단, 이경우 제품을 처음에 exFAT로 포맷해야 한다.
갑작스레 생각난 아이디어 등을 메모하기 위한 손글씨 메모장과 전용 터치펜이 제공된다. 그러나 이 터치펜의 경우 너무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볼펜을 심을 빼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
필요 없는 기능을 제외한 만큼, 7인치 단말기 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학습용 기기로 맞춤하다. 제품은 16GB와 32GB, 64GB 등 세 가지 용량으로 출시됐는데, 가격이 각각 29만9천원에서 39만9천원 사이다.
메가스터디와 이투스, 비타에듀에서 다운로드 받은 인기강사의 수업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해당 수험생 전용 콘텐츠들은 인증받은 단말에서만 실행할 수 있다. 두산동아 영한·한영 사전, 새국어사전을 기본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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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며 자막을 터치하면 사전에 연결해 의미를 보여주는 '에이브이딕(AVDic)', 두산동아의 e러닝 문제집 '두테스터', 단어학습 프로그램 '워드업'과 '메가15',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알파브레인' 등 학습 특화 기능이 채택됐다. 코원 독자 음장시스템인 '제트이펙트3.0'과 'BBE+'를 지원한다.
이 외에 디지털 액자 기능, HDMI 영상 출력, 음성 녹음, 문서 리더 등의 부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을 빼곤 왠만한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의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