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분기 국내 서버시장 매출이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출하대수는 15.8%나 늘었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저가 서버 수요는 늘고 고가 서버 수요는 줄면서 전반적인 매출의 하락을 유발한 것이다. 서버 매출 규모를 클라우드가 잠식할 것이라던 전망이 맞아떨어지는 모습이다.
한국IDC의 최근 서버 시장 분석 결과에 의하면, 올해 3분기 국내 서버 출하대수는 3만4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그럼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하며 2천528억원 규모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x86 서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x86 서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1천192억원 규모를 기록한 반면, Non-x86 서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한 1천336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x86 서버는 매출 기준뿐 아니라, 판매대수 또한 전년 동기에 비해 17.6% 증가한 2만8천781대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Non-x86 서버 시장은 CISC 및 RISC 서버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줄어들었다. EPIC 서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클라우드, 서버 구매수량 늘지만...매출은 감소
한국IDC 김용현 선임연구원은 “3분기 국내 서버 시장은 대형 프로젝트가 줄어들면서 유닉스 서버 시장이 크게 감소했고, x86 서버 시장은 통신 미디어 시장을 중심으로 노후 서버 교체 및 클라우드 부문에 공급이 증가하면서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x86 서버 시장의 강세는 클라우드가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대형의 고가 서버를 구입하기보다 x86서버를 대량으로 구입해 소프트웨어 기술로 안정성과 가용성을 확보한다. 때문에 구매 수량 자체는 전보다 훨씬 늘어난다. 또한, 국내 포털사의 웹스토리지 서비스는 SAN이나 NAS보다 서버 내 하드디스크를 이용하기 때문에 서버의 구매량도 덩달아 늘어난다.
하지만 x86서버의 가격은 유닉스의 10분의 1 수준이다. 서버업체로선 x86서버 10대를 팔아야 유닉스 1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것. 때문에 HP나 IBM처럼 유닉스 서버와 x86서버 모두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매출 감소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HP나 IBM의 경우 사업 초점을 유닉스나, x86 둘중 어느 한곳에도 집중할 수 없다는 고민도 있다. 반면, 유닉스를 판매하지 않는 델의 경우 유닉스를 x86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전략을 강도높게 추진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델코리아는 국내 x86서버 시장에서 한국IBM과 격차를 10%로 벌리며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한국HP는 프로라이언트 서버와 블레이드 서버의 오랜 강세를 이어가 1위를 유지하면서, 두터운 고객 충성도를 과시했다.
가격대별로, 하이엔드 서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0.0% 감소하며 526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z/OS 메인프레임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54.5% 줄어들어 전체 하이엔드 서버 시장의 감소세를 주도했다.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도 전년 동기에 비해 대형 프로젝트가 줄어들면서 1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서버 시장에서 하이엔드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8%로 줄었다.
미드레인지 서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한 723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하이엔드 및 미드레인지 서버 기반의 대형 프로젝트가 전반적으로 감소해 미드레인지 서버 시장 또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서버 시장에서 미드레인지 서버 시장의 비중은 28.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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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 서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하면서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볼륨 서버 시장 규모는 1천27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가상화를 기반으로 하는 클라우드 시장에 x86 서버의 공급이 확대됐다는 점을 증명한다.
또한, x86서버의 성능이 대폭 향상되면서 로엔드급 유닉스 서버 시장을 점차 잠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서버 시장에서 볼륨 서버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6%로 서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