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케이블 채널 줄줄이 사라져...파문

일반입력 :2011/12/07 17:27    수정: 2011/12/08 14:05

정현정 기자

내년 일부 아날로그케이블TV에서 EBS 학습채널을 시청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BS는 학습채널이 줄줄이 케이블TV 편성에서 제외되면서 국민의 학습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EBS를 통한 시청자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혼란없는 채널번호 확보를 위해 발족한 내부 대책기구인 EBS채널 시청자학습권수호 비상대책본부는 아날로그케이블TV에서 EBS플러스1(수능방송)과 플러스2(초중등·직업), EBSe(영어학습) 채널의 번호가 변경되거나 채널편성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고 7일 밝혔다.

EBS 채널수호대책본부가 파악한 결과 EBS 플러스1은 총 93개의 종합유선방송사(이하 SO) 중 55개 SO에서 채널이 변경됐다. 플러스2는 19개 SO에서 채널이 변경되고 17개 SO에서 편성이 제외됐다. 특히, 영어채널의 경우 올해 17개 SO에 편성됐으나 그 중 3개 SO에서 채널이 변경되고 8개 SO 편성에서 제외돼 내년에는 9개의 아날로그케이블TV에서만 EBS 영어채널을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BS 채널수호대책본부는 “EBS 3개 학습채널은 연 4백억원을 투입해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국가시책으로 실시중인 채널로 일부 SO의 일방적인 채널 편성 제외로 인해 국민의 학습권 침해가 예상된다”며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목적으로 개국한 만큼 상대적으로 비싼 가입비를 내야하는 디지털케이블TV보다 아날로그케이블TV에 편성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통상 연말은 케이블 SO와 채널사용사업자(PP)는 일년 단위 편성에 대한 협상을 하는 시기다. 케이블TV가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현재 각 SO별로 운용하는 아날로그 채널은 70개 정도다. 하지만 올해 종합편성채널을 비롯해 신규 보도전문채널 및 홈쇼핑채널 등 의무전송채널이 대거 등장하면서 채널 편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상파 계열PP나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계열PP를 제외한 개별PP들은 아날로그 채널 편성에서 제외되는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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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범 EBS 뉴미디어기획부장은 “일반PP의 경우 광고의 20%를 SO가 운용할 수 있는데 반해 EBS 학습채널은 광고가 전혀 없기 때문에 케이블 사업자들이 취할 수 있는 광고 이득이 없어 더욱 기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범국가적인 노력에 대해 케이블 사업자들의 대승적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BS는 현재 채널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케이블TV 사업자들과 협의를 계속하는 한편,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