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애플의 새 한글 글꼴이 다시 나타났다. 이달초 등장한 개발자용 베타판 iOS5.1에 '애플SD고딕네오' 서체가 적용된 것이다. 정식판 iOS5.1을 통해 일반 사용자들도 새 글꼴을 쓸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iOS5.1 버전은 애플이 지난 10월 iOS5를 내놓은 뒤 불거진 '배터리 유실' 문제를 풀기 위해 개발중인 업데이트로 알려졌다. 회사가 지난달 공개한 iOS5.0.1 패치는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배터리 문제에 관심이 컸던 커뮤니티에 한글 글꼴이 다시 바뀌었다는 소식이 널리 퍼지진 않았던 모양새다.
애플SD고딕네오는 애플이 국내 서체개발전문업체에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은 iOS 전용 한글 글꼴이다. 지난 8월께 iOS5 베타6 버전을 통해 첫선을 보인 뒤 iOS5 베타7과 정식판에서 불현듯 자취를 감췄다.
당시 이를 알린 국내 iOS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자들과 새 글꼴이 적용된 스크린샷을 접한 사용자 커뮤니티 반응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것이었다. 완벽하다고 평할 만한 수준까진 아니지만 어쨌든 기존 iOS 기본 서체인 '애플고딕' 한글 모양보다 가독성이 높고 예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는 사용자들로하여금 애플이 새 한글 글꼴을 통해 국내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듯 싶다가 갑자기 변덕을 부리게 된 배경에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일부 iOS 개발자들은 애플의 완벽주의가 새 한글 글꼴을 넣었다, 뺐다가, 다시 넣는 '간보기' 작업의 한 이유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사용자 경험(UX)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글꼴을 바꾸는 작업인 만큼 가독성을 최적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중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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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맥OS와 iOS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민트기술의 왕수용 대표는 지난달말 iOS5.1 베타판에 재등장한 애플SD고딕네오는 앞서 iOS5 베타6 버전 당시 들어간 글꼴과 일부 글자 형태와 자간 등이 다르게 '미세조정'된 것이라며 애플 성향상 (새 글꼴을 임시로 탑재해) 기본 서체보다 최소한도 이상의 개선을 확인했더라도 목표한 기준에 닿기전까지 당장 나쁜 것을 바꾸려들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iOS5.1 정식판은 이르면 이달 중순, 늦어도 연내 공개될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정식 공개가 늦어질 경우 원인을 '애플이 배터리 이슈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