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올해 말을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난다. 팬택 워크아웃 졸업이 예상되는 시점이다.
박 부회장은 6일 상암동 팬택 본사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오는 12월 31일까지 근무하고 회사를 떠날 것”이라며 “당분간은 개인적으로 휴식을 갖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채권단의 은퇴압력설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했다. 어디까지나 건강 문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부회장은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5년간 휴일 없이 일하다보니 견디기 어려울만큼 몸이 피곤하다”며 “채권단을 비롯한 외부의 압박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많이 배려해줬다”고 덧붙였다.
팬택은 창업자 박 부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채권단을 중심으로 후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도 이와 관련한 사항을 채권단에 맡겼다.
평소 CEO 부재시를 대비해 비상경영체제를 훈련해 온 팬택이기에 큰 걱정은 없다는 것이 회사 임원들의 설명이다.
박 부회장은 “팬택은 CEO 부재시에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비상경영체제와 관련한 훈련을 계속 해왔다”며 “권단과 주주총회, 이사회 등을 통해 후임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연말 사퇴하기로 함에 따라 내년 3월말 채권단으로부터 받기로 한 10%의 스톡옵션은 받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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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그는 “올해 떠나기로 해 스톡옵션은 포기하기로 한 것”이라며 “(주식)우선매수 청구권은 이미 갖고 있는데 이건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팬택은 2006년 기업개선작업 착수 후 14분기 동안 누적 매출액 7조1천668억원, 누적 영업이익 5천111억원, 영업 이익률 7.1%를 기록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서 LG전자를 누르고 2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