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소셜벤처, 노리타운이 돌아왔다

일반입력 :2011/12/05 11:36    수정: 2011/12/06 08:38

전하나 기자

‘안철수의 소셜벤처’로 주목받은 노리타운 스튜디오가 따끈따끈한 신작 게임을 가지고 돌아왔다. 지난 2009년 ‘캐치 미 이프 유 캔’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던 페이스북이 다시 목표점이다.

그러나 성숙기에 접어든 페이스북이 어느덧 레드오션화됐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이에 대해 송교석 노리타운 대표는 주저않고 “레드오션에서도 ‘니치(틈새)’는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레드 오션이라고 해도 절대적으로 충분한 수를 가진 니치마켓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노리타운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그 틈새를 집중 공략할 생각입니다.”

노리타운이 페이스북에 선보인 게임은 이미 일본과 국내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해피아이돌’을 재탄생시킨 ‘K-팝 아이돌’과 신작 ‘리틀위자드’다.

이 중에서도 K-팝 아이돌은 단일 아이돌 캐릭터 육성뿐만 아니라 자신이 육성한 아이돌을 그룹으로 만들 수도 있어 기존 게임보다도 실감나는 재미를 더했단 평가다.

이미 입소문도 제대로 타고 있다. 송 대표는 “아이돌 팬클럽들이 게임을 먼저 알아봐주더라”며 “이들 팬페이지와 제휴 프로모션 등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노리타운이 이 게임으로 꿈꾸는 것은 궁극적으로 문화 전파다. 송 대표는 “K-팝 매니아들이 타깃 유저층이지만 이 게임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한류를 알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사의 소셜게임이 한류문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문화 소비 도구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국내 소셜게임 1세대로서 노리타운이 보여줘야 하는 것은 ‘새로운 가능성’이라고 봅니다. 더이상 ‘미투전략’은 통하지 않아요. 노리타운은 기본 공식을 깨고 싶습니다.”

노리타운은 지난해 10월 안철수연구소에서 자본금 100%를 출자해 분사한 사내 벤처. 송 대표는 “웹2.0 관련 사업을 진행하다 SNS 붐이 불면서 자연스럽게 소셜게임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안철수연구소에 사원으로 입사해 10년 만에 지금 자리에 오른 그는 노리타운의 태동을 함께 했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노리타운의 실질적 후원자는 안철수 의장이다. 안 의장은 지난 1일 사회공헌 계획 발표회에서 “안연구소는 창업 당시부터 사회공헌을 생각해온 사회적기업이었다”며 “노리타운 역시 이러한 맥락의 시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안 의장을 포함한 회사 경영진의 아낌없는 응원과 지원 하에 노리타운은 차분히 성장하고 있다.

해외 기업이 노리타운을 먼저 알아보고 전략적 제휴를 요청해오는 일도 늘고 있다. 이미 일본 게임개발사인 락큐와 파트너십을 맺고 해피 아이돌을 일본 토종 SNS ‘믹시’에 선보였으며 미국 개발사 플레이돔과도 콘텐츠 상호교류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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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앵그리버드’ 유통사로도 유명한 칠링고와 계약을 체결, 이를 통해 이달 중 자사의 첫 모바일 소셜게임인 ‘토이팩토리’를 전세계 출시할 계획이다.

“아직 성과 면에서 노리타운이 ‘대박’을 터뜨렸다고 보진 않습니다. 올 한해 동안 연구소 울타리 밖으로 나와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에 시간을 많이 들였죠. 이제 노하우도 쌓았겠다, 개발 환경도 정착됐겠다,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된 제품으로 승부볼 일만 남았죠. 노리타운 식구들, 자신감으로 충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