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시장에서 KT의 ‘올레TV’가 독주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다.
KT(대표 이석채)는 올레TV가 2008년 11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3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11월 말 기준 IPTV 전체 가입자 480만여명 중 60%가 넘는 수치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 IPTV 경쟁사를 압도하는 수치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가입자는 11월 말 기준 각각 95만1천명과 86만1천명 수준이다. IPTV 시장에서는 올레TV가 굳건한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2, 3위 싸움이 치열하다.
업계에서는 올레TV가 3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원동력으로 IPTV와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결합상품인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의 약진을 꼽는다.
올레TV스카이라이프는 하나의 셋톱박스로 스카이라이프 실시간 채널과 11만여 편에 달하는 올레TV VOD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상품이다. 결합상품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방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소비자 입장에서 매력적이다.
이 때문에 OTS를 바라보는 유료방송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케이블 업계는 KT가 결합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료방송업계를 고사시킨다는 주장하며 OTS 상품폐지를 촉구하는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와 법원 등에 OTS의 위법성을 신고하는 등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검찰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KT를 상대로 제기한 올레TV스카이라이프(이하 OTS)에 대한 형사고발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리면서 불법성 논란이 일단락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OTS 가입자는 올 초 케이블 업계가 KT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이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가입자 증가 추세에는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출시 2년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올레TV스카이라이프는 현재 올레TV 가입자 중 115만명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올레TV가 300만 가입자를 돌파하면서 앞서 300만 가입자를 확보한 디지털케이블TV와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와 함께 디지털 유료방송 시장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 8월 개국 9년 만에 300만 가입자 돌파에 성공했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는 316만 정도다. 1천5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TV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전통적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는 400만명이 약간 넘는 수준이다.
한편, KT는 올레TV와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를 합쳐 5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최대 미디어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올레TV 역시 30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단일 플랫폼으로 의미있는 가입자 집단 확보에 성공했다.
이에 방송업계에서는 KT가 유료방송 업계 선순환을 위해 결합상품을 앞세운 가격 경쟁을 지양하고 자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써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 유료방송 관계자는 “올레TV가 충분한 가입자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과도한 가격 경쟁과 통신 서비스 결합상품으로 인한 낮은 가입자당 매출(ARPU)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를 통해 ‘IPTV에는 볼만한 채널이 없다’는 고질적인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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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가입자 300만 시대를 맞아 IPTV의 스마트화 등 서비스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기존의 셋톱박스에서 성능을 향상시킨 스마트 셋톱박스 보급을 시작하고 콘텐츠 연동형 커머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서유열 KT 홈고객부문 사장은 “300만 고객님들의 사랑 덕분에 올레TV가 압도적인 1위의 IPTV로 거듭날 수 있었던데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올레TV는 앞으로도 스마트 IPTV, N스크린TV 등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TV 시청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