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으로 돈되는 국산앱…일본서 통했다

일반입력 :2011/12/03 09:10    수정: 2011/12/04 15:41

김동현

1조6천억 원 규모에 달하는 일본 모바일 리워드 광고 시장을 선점한 훈훈한 애플리케이션 있어 화제다. 그것도 20대 훈훈한 ‘엄친아’(엄마친구아들) 4인방으로 구성된 국내 신생 회사 앱디스코가 그 주인공이다.

피처폰 시절부터 일본 내 휴대전화 광고 시장의 규모는 엄청나다. 최근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모바일 광고 리워드 시장도 성장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

일본은 약 10년 전부터 모바일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 통신사 모두가 나서서 수준을 높여왔다. 덕분에 이용자만 2천3백만 명, 모바일 리워드 광고 규모만 1조6천억 원을 훌쩍 넘겼다. 여기에 아이폰, 갤럭시S, 윈도폰 등 스마트폰이 가세하면서 내년에만 약 2조5천억 원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다. 그러나 일본 모바일 광고 시장은 일본 업체들의 독무대였다. 북미와 유럽 등 유명 모바일 광고사들도 이곳 진출을 노렸지만 시장 환경 및 선점 효과에 밀려 큰 재미를 못 봤다. 그만큼 내수 시장의 형태는 견고했고 독특했다.

이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신생 업체가 있다. 바로 스마트폰용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애드라떼’를 선보인 앱디스코(대표 정수환)다. 애플리케이션 출시 4개월 만에 국내 회원만 100만 명을 훌쩍 넘기고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 시장 진출도 별 다른 제약 없이 이뤄냈다.

■국산 토종앱 고전하던 日시장, 신생업체가 넘었다

일본 시장 내에서 국산 토종 애플리케이션의 활약상은 사실 미비했다. ‘오빠 믿지’의 경우는 일본판 오빠 믿지로 유명했던 ‘카레로그’에 밀려 일본 진출을 포기했으며, 카카오톡은 대대적인 일본 내 광고와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못하다.

이 같은 토종 애플리케이션의 고전은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기도 하다. 일본 내수 시장은 일본 업체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깐깐하다. 물론 그만큼 선점하면 수익으로 되돌아오지만 도전하는 열에 아홉은 무너진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국내 업체의 참여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앱디스코의 애드라떼는 너무 순조롭게 일본 진출을 성사 시켰고 연말부터 대대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애드라떼 한국 론칭 이후 약 석 달 만에 이룬 쾌거다. 현재 일본 내에서 애드라떼 서비스는 ‘하로’라는 중견 모바일 광고 업체가 담당하고 있다.

광고 애플리케이션이기 때문에 무료로 제공되고 광고를 보는 것만으로도 적립금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10~30대 사이의 이용자들에게는 ‘효자’로 불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

토종 애플리케이션 애드라떼의 일본 반응은 그야말로 뜨겁다. 대형 방송사 후지TV를 비롯해 후지Q하이랜드(일본 대형 놀이동산), 아마존재팬, 스타벅스, 일간 사이조, 튠TV 등 20여개의 업체가 론칭 전 광고 예약을 끝냈다.

이는 스마트폰 광고 시장 가능성을 낮게 보던 자존심 쌘 일본 업체들이 애드라떼를 통해 새로운 광고 플랫폼의 성공을 엿봤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현재 약 50여개의 광고 업체가 애드라떼와 손잡고 활동하고 있다.

■일본 업체 줄 선 국산앱 뭐길래?

일본 광고주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애드라떼는 무엇일까. 지난 7월 처음 등장한 이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 전용 무료 광고 리워드 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용자가 이 애플리케이션은 다운 받은 후 실행해서 나온 광고를 보면 그에 해당하는 적립금을 채워주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광고비의 일부를 광고를 시청한 이용자들에게 준다는 것. 이렇게 모인 적립금은 이용자들이 라떼스토어에서 실제 라떼를 구매하거나 자신에게 필요한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3만원 이상 모인 금액은 실제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약 100만 명이 넘게 다운로드 받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약 50여개의 광고가 이용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광고주들에게는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반대로 광고 시청자들은 자신의 연령대에 맞는 정보 획득 및 적립금을 통한 추가 혜택을 얻을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모바일 광고 시장의 기린아(麒麟兒).. 앱디스코 열혈청년 4인방

이 같은 큰 성과를 낸 것보다 더 눈에 띄는 점은 앱디스코를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는 구성원이다. 현재 이 회사의 구성원들은 대부분이 20대로 구성돼 있다.

회사를 설립한 정수환 대표와 황원준 이사, 유범령 이사는 26살, 김수호 이사는 25살이다. 이들은 카카오 마케팅 팀장부터 그루폰 최연소 본부장 등 쟁쟁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흔히 말하면 엄친아라는 것이다.

이들 4인방이 뭉쳐 회사를 설립한 시기는 올해 4월이다. 이때 당시 그들은 스마트폰의 가능성과 성장을 엿보고 모바일 광고 플랫폼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을 기획 중이었다. 기획이 모두 끝나고 개발을 시작했을 때 인원 역시 4명밖에 없었다.

그들이 애플리케이션 애드라떼를 개발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것은 설립 후 약 3개월 만이다. 정 대표는 애드라떼의 개발 이유에 대해 “소셜 기능이 더해진 광고 플랫폼이 전 세계적인 대세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정수환 대표는 소셜 네트워크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고 이를 중점적으로 살릴 수 있는 광고 플랫폼이 곧 시장 내 주목을 살 것으로 보고 애드라떼의 개발에 들어갔다. 4인방의 생각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어느 새 3천만 명이 넘게 사용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자라났다.

■애드라떼 가능성, 한국, 일본 넘어 전 세계로…

초반 뜨거운 반응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애드라떼의 가능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앱디스코 김수호 이사는 “일본 론칭 이후 북미와 전 세계를 무대로 애드라떼를 확산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북미 론칭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고 다양한 언어를 지원할 수 있는 버전에 대해서도 염두하고 있다.

특히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모바일 리워드 광고 시장을 선점 효과를 살린다면 북미와 유럽은 물론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곳에서 애드라떼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이사의 생각이다. 물론 그에 대한 준비와 작업 역시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정 대표는 “우연히 광고를 보게 만드는 것보다 소비자들이 광고를 찾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의 발전은 소셜과 광고의 만남은 물론 새로운 광고 시장의 형성을 의미한다. 애드라떼는 그 한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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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애드라떼의 등장은 국내 이용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으로 연결되고 있다. 앱디스코 측에서는 애드라떼의 매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매달 약 2~3억 원 이상을 광고를 본 이용자들에게 리워드(돌려주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 4인방이 만들어낸 모바일 광고 애플리케이션 애드라떼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얼마나 더 큰 성장을 하게 될지 국내 후발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