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권 삼성전자 부회장 투톱 뜬다

내년 삼성전자가 최지성-권오현 부회장 투톱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그룹이 오는 5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권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이미 지난 7월 이뤄진 삼성 사장단 일부 인사부터 예견돼 왔다. 권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를 비롯해 시스템LSI, LCD 사업부를 총괄하는 DS 사업부문 사장으로 임명됐다.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당시 인사와 함께 DS사업총괄 사장을 보좌하는 별도의 경영지원실이 신설됐다는 점이다. 시장에는 김종중 삼성석유화학 사장이 임명됐다. 이후 삼성전자는 부품과 세트 부문의 지휘 계통이 사실상 분리됐다.

이러한 개편 체제에서 두 조직 간의 치열한 경쟁을 위해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을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와 같은 직급인 부회장으로 승진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권 사장은 DS총괄 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삼성LED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는 등 사실상 삼성의 디스플레이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 합병으로 삼성전자의 세트와 부품 두 조직간의 균형을 맞춰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권 사장은 지난 2004년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줄곧 사장을 맡고 있어 더욱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러한 전망에서 변수는 이재용 삼성 사장으로 그간 지목됐다. 향후 경영 승계를 위해 이 사장이 먼저 승진할 경우 한 회사에 부회장이 3명이나 있는 부담스러운 모양새가 연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사장의 승진은 없다고 못박음에 따라 권 사장의 승진은 현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가 됐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인사는 발표 이전까지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