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 “LCD, 반도체보다 어렵다”

일반입력 :2011/10/17 17:38    수정: 2011/10/17 18:03

손경호 기자

“디스플레이 분야가 (반도체보다) 좀 더 어렵다.”

권오현 삼성전자 DS 총괄 사장이 17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부품소재 글로벌 동반성장 MOU체결식에 참가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소회를 밝혔다.

권사장은 “액정디스플레이(LCD) 부문의 경우 지난 7월 맡은 이후 3개월 밖에 안됐다”고 전제한 후, PC나 TV의 수요에 글라스를 생산해야 하는데 TV 생산량이 많으면 글라스 수요도 덩달아 올라가겠지만 아직까지는 (모바일 부문과 같이) 사이즈가 작은 것이 많이 팔리고 있다며 잘 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 전쟁에 대해서는 “세트부문과 부품부문은 사업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소송이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며 “경쟁과 협력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현 사장은 이어 “신문지상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사업을 축소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존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큰 변동사항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공장의 경우 “삼성전자의 기본원칙은 풀 캐파를 유지하는 것이라는데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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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를 앞두고 최지성 부회장이 스마트폰·TV 등 완제품 사업을, 권오현 사장이 DS사업을 통해 부품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투톱 체제로 가는 것이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말에는 “경쟁은 경쟁이고, 협력은 협력”이라며 크게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또한 내년 반도체 전망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맞아) 기술력 있는 회사와 없는 회사 사이에는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엘피다가 일본·대만 등 메모리 제조사에 비해 기술경쟁력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경기불황에도 시장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