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회공헌 행보, 보안업계에는...

일반입력 :2011/12/01 11:29    수정: 2011/12/01 12:19

김희연 기자

안철수 안철수연구소(이하 안랩) 이사회 의장이 1일 안랩 경기도 판교사옥에서 열린 사회공헌 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안 의장의 행보에 보안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안 의장이 자신이 보유한 주식 절반의 사회환원을 공식화한데 이어, 안랩이 사회공헌 활동에 본격 나서면서 보안업계 주목도를 높이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안랩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커뮤니케이션팀에서 담당하던 사회공헌 업무를 별도의 독립부서를 신설해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안랩은 사회공헌 활동에서 선도적인 사회 롤모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안철수 의장은 “학생으로서만 27년 간 생활하면서 공부하는 동안 많은 사회 구성원들이 문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면서 “만 23년 전에 백신을 무료로 공급하게 됐을때도 사업하라는 권유도 많았지만 비영리 공익법인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 당초 취지였고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안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돈만 버는 회사가 아니라 공익적인 일들을 계속하면서 관공서나 기업들을 통해 정당한 대가를 받아 사회에 되돌려주자고 생각했다”면서 “이를 통해 사회로부터 빚진 마음을 갚아야겠다는 마음에 사회공헌 활동을 결심하게 됐다”고 사회공헌 활동 취지를 밝혔다.

■안철수 행보, 보안업계 '햇살' 될까

관련업계에서는 안랩에 행보에 대해서 연이은 보안사고로 인한 사회적인 보안의식 고취가 절실한 가운데 안랩의 행보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그러나 일각의 의견과 같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안 의장 행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안랩의 사회공헌 활동 공식화를 통해 안철수 의장의 본격적인 정치행보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정보보안 업계도 보안 산업이고 국가 보호를 받는 산업이기 때문에 보안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업계도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안 의장의 통큰 기부가 업계는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또 다른 보안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안 의장의 행보에 대해서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정치적인 것과 무관한 단순 기부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았는데, 안랩의 사회공헌 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 안 의장이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적 행보로 확신하는 관계자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물론 여전히 보안업계 내에서도 안랩에 대한 행보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보안업계 입장에서 안랩에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 참여는 보안산업 발전과 주목도를 높인다는 관점에서는 반길 일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안랩의 행보를 통해 보안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