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금지 강행…삼성 역전 드라마

“애플의 이익침해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달 애플에 던진 공격 메시지다. 애플 아이폰4S 판매 금지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뜻이 담겼다.

호주 연방법원서 애플을 상대로 승소하면서 삼성전자는 사기가 올라갔다. 예고했던 역전 시나리오의 현실화 여부가 더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법무팀은 아이폰4S 판매금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이다. 내달 초면 프랑스를 시작으로 결과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아이폰4S 판매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국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호주, 일본 등이다. 결과에 따라 미국과 우리나라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

국가별로 내용은 다소 다르지만 애플이 아이폰4S에 삼성전자 통신 기술을 허락없이 도용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IBM에 이어 미국 내 특허 등록 수 2위에 오른 강자. 휴대폰 기기 관련 특허는 거의 독식 수준이다. 모바일 부문에서 삼성전자 특허를 피해 제품을 만드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이유다. 애플은 휴대폰 신인이기에 더욱 피해가기 힘든 현실이다.

한국 법정서도 삼성전자가 “3세대 이동통신 규격인 HSUPA, WCDMA 등 삼성 기술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탑재됐다”고 주장하자 애플은 “기술이 조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침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애플의 통신표준 침해 사례를 낱낱이 밝히겠다”며 “회사와 소비자들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파리 법원은 내달 8일 삼성전자의 아이폰4S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결정한다. 파리 법원이 통신 관련 표준기술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여 왔기에 삼성전자는 승전보를 더욱 기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15일에는 호주 법원이 심리를 늦춰달라는 애플의 요청을 거부하기도 했다. 내년 3월께 삼성전자 가처분 신청 및 본안소송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30일 호주 법원은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 판매를 금지할 이유가 없다”고 판결했다. 판사 3명 전원이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이달 초 스페인과 독일서 열린 특허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했다. 3일 스페인에서는 중소 태블릿 업체를 상대로 벌인 디자인 관련 소송에서 패했고 7일에는 모토로라에서 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