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vs 엑사' DW와 DB 둘러싼 설전

일반입력 :2011/11/28 13:27

“오라클 엑사데이터는 데이터웨어하우징(DW) 분석 측면에서 병렬컴퓨팅이 아니라는 DB 아키텍처 상 한계를 갖는다.”

“오라클DB가 병렬 아니란 점은 인정하지만 엑사데이터는 하이브리드다. SMP(대칭형멀티프로세싱)와 MPP(병렬컴퓨팅)를 혼합하는 것으로 한계를 극복했다.”

DB와 DW를 둘러싸고 테라데이타와 오라클 엑사데이터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테라데이타가 최근 오라클 윈백 실적이 역대 최고라고 자랑하자, 오라클은 엑사데이터에 테라데이타가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오라클이 고급 승용차라면 테라는 덤프 트럭

마크 쉐인만 테라데이타 경쟁 프로그램 마케팅 담당 이사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오라클이 엑사데이터에서 성능개선을 이뤘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한계점을 해결하지 못했다”라며 “범용 OLTP는 분석 기능에 근본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키텍처 자체 결함 때문에 플랫폼 자체의 확장성에 한계가 많다”고 덧붙였다.

쉐인만 이사에 따르면, 테라데이타의 DW 아키텍처는 대규모 MPP에 기반한 무공유 아키텍처다. 그는 이를 DW 목적 그 자체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워크로드 관리에서 전용목적을 수행하기 때문에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라클이 고급 승용차라면, 테라데이타는 덤프트럭이다”라며 “건설 현장에서는 아무리 최고급 승용차라 해도 쓸모없고 덤프트럭이 전용목적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한국오라클 상무는 “오라클DB는 병렬이 아닌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병렬과 SMP를 혼합한 구조”라며 “엑사데이터는 디스크 부분을 병렬처리한 구조로 SMP와 MMP가 공존한다”라고 응수했다.

테라데이타의 MPP구조는 DB서버와 스토리지가 1대1로 매칭되고, 다른 장비에 간섭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필요 용량이 증가할 때 장비를 늘리면 동시접속가능 사용자의 수가 선형으로 증가한다.

반면, 오라클DB는 CPU를 공유하기 때문에 하드웨어를 늘려도 특정 시점에 이르면 성능개선 효과가 고정된다. 마크 쉐인만 이사가 주장한 오라클의 한계는 바로 이 부분이다.

이에 대해 김윤호 상무는 “엑사데이터는 오라클DB의 확장성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스토리지 서버를 분산시켰다”라며 “이를 통해 엑사데이터는 OLTP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DW의 확장성도 함께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오라클DB에 엑사데이터 소프트웨어로 테라데이터 수준의 기능을 강화했다”라고 덧붙였다.

마크 쉐인만 이사는 “DW 환경의 구현수준 정도는 병렬 구조가 어느 정도로 실행되는지를 가늠하면 된다”라며 “워크로드 각각이 나뉘어져서 동시에 잘 실행되도록 하느냐가 DW의 관건”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OLTP의 공유 환경은 트랜잭션을 위해 블록과 메모리별로 따로 업데이트를 계속해야 한다”라며 “실제로 랙 환경에서 보면 오라클은 노드별 업데이트가 순차적으로 넘어가는데, DW환경은 하나의 노드가 여러 노드와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한꺼번에 업데이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테라데이타의 확장성은 1노드를 쓰면 1초 걸리고, 2노드 쓰면 0.5초 걸리는 식으로 속도가 향상된다”라면서도 “그러나 혼합된 워크로드를 견딜 때 확장에 막대한 돈을 들여 장비를 사야 한다”라고 응수했다. ROI, 효율성, 투자가치 등을 종합해 볼 때 엑사데이터가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테라데이타가 분명 병렬구조에서 워크로드를 균일하게 배분하는 점에서 강하다는 점은 맞다”라며 “반대로, 이는 그만큼 고도의 전문기술을 요하는데 적합한 전문가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오라클 테라, 너무 크고 한정적...테라 DW 구축, 테라를 봐라

오라클의 반격이 이어진다. 김 상무는 테라데이타의 장비가 너무 크고, 특정 용도에 한정된다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엑사데이터는 단일벤더 제품을 여러 업무에 다양하게 쓸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며 “반면 테라데이타 장비는 새로 장비를 구매하면 기존 장비를 버리는 수밖에 없고 오라클DB용 제품을 따로 사야 한다”고 공격했다. 그는 “고가 하드웨어의 경우 고객 투자보호 차원에서 엑사데이터가 당연히 유리하다”라고 강조했다.

오라클 엑사데이터는 OLTP와 DW 둘을 모두 운영할 수 있는 장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는 한 장비에서 두 업무를 모두 운영한다는 게 아니라 DW로 쓰기도 하고, OLTP로 쓰기도 한다는 것이다.

쉐인만 이사는 “전용머신이 필요없다는 건 마케팅에선 매우 좋지만 실제는 다르다”라며 “OLTP는 예측가능한 워크로드를 바탕으로 하는데, DW는 실제 워크로드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한 장비로 여러개 업무를 가동하는 건 실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들에게 실제 가서 OLTP와 DW 한플랫폼에 같이 돌리고 싶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답할 것”이라며 “또한 오라클은 DW 워크로드 관리도 잘 하지 못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상무는 “DW 경계를 조금만 벗어나면 테라데이타 장비는 쓸 수 없다”라며 “수년만에 1천여 고객을 확보했던 것은 마케팅 메시지때문이 아니라 고객이 똑똑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DW에만 특화된 벤치마크테스트라면 테라데이타와 비슷하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신한카드 BMT에서 DW 코어 성능은 대동소이했지만, 다른 미래지향적인 기능에서 압도적으로 앞섰다”라며 “또, BMT는 맞춤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뒤떨어질 수 있지만, 튜닝포인트가 있어서 조금만 준비하면 다 설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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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쉐인만 이사는 한국기업의 오라클 충성도는 인정했다. 그러나 “고객이 특정 플랫폼을 좋아한다는 것이 반드시 잘 구현됐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라며 “고객과 만나면 업계의 시장 리더들이 DW를 어떻게 구축하는지 실상을 보고, 테라데이타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라고 조언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OLTP는 오라클을 유지하고, DW는 테라데이타로 구현해 사용할 때 진정 최적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