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웹게임 인기, 식기는 커녕...

일반입력 :2011/11/26 10:31    수정: 2011/11/27 14:10

소설 삼국지는 게임 개발의 단골 소재다. PC게임에서부터 콘솔, 모바일, 웹게임에 이르기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삼국지는 웹게임 시장에서 큰 영향을 끼쳤을 정도. 국내에서 1세대 웹게임으로 통하는 대부분의 게임은 삼국지를 소재로 제작됐다.

특히 지난 2008년 독일산 부족전쟁으로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은 국내 웹게임 시장은 1세대 삼국지 웹게임이 흥행하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다.

1세대 삼국지 웹게임으로는 지난 2009년 선보인 삼국지W, 웹삼국지:병림성하(이하 웹삼국지), 종횡천하 등이 꼽힌다. 이후 다음해에는 1.5세대라고 볼 수 있는 열혈삼국 등이 등장했다. 또 최근에는 SD삼국지, 연희몽상, 천하쟁패 등의 2세대 삼국지 웹게임이 출시되면서 시장의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웹게임은 장르의 특성상 수명이 짧다는 것이 단점이다. 단순한 게임성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1세대 삼국지 웹게임은 꾸준한 업데이트와 신선한 게임 콘텐츠 발굴 등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어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 웹게임의 자존심…삼국지W

웹게임 삼국지W는 삼국지를 소재로 한 토종 웹게임이다. 우리나라 게임 개발사가 직접 개발한 작품인 것. 대부분의 게임사가 중국산 웹게임을 서비스 중이지만 삼국지W는 오리지널 한국산이다.

동양온라인이 서비스하고 스냅씽킹이 개발한 삼국지W는 유비, 관우, 장비, 조조 등의 장수들이 등장하는 카드 조합 시스템과 공성전, 연합 전쟁 시스템 등으로 전투의 묘미를 주는 전략 시뮬레이션 웹게임이다.

서비스 2년째를 맞은 이 웹게임은 아직도 진화 중이다. 이용자의 이탈을 막고 신작 웹게임의 반격에 맞서기 위해서다. 지난달에는 고레벨 이용자를 위한 신규 콘텐츠가 추가됐다. 원정대다.

원정대 콘텐츠는 최고 레벨인 60레벨 장수들이 더욱 강한 부대로 육성할 수 있는 전공 시스템으로 요약된다. 이 시스템은 전공 점수를 획득하여 수행 점수로 상점을 이용할 수 있거나 게임 내 다양한 능력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여기에 이 웹게임에는 최고 레벨인 60레벨이 즐길 수 있는 전용 콘텐츠와 새로운 몬스터, 아이템 등이 추가, 고 레벨 이용자의 즐길 거리가 다양해졌다.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진영 시스템의 인터페이스도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웹삼국지, 꾸준한 업데이트로 이용자 만족

1세대 삼국지 웹게임 중 가장 건재한 작품은 웹삼국지다. 이 웹게임은 지난 2009년 첫 서비스를 시작해 누적회원 65만 명을 모집한 성공작이다. 웹삼국지의 성공을 지켜본 넥슨 엔씨소프트 등의 대형게임사도 웹게임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알려졌다.

서비스사인 VTC코리아는 웹삼국지의 서비스 2주년을 맞아 3배속 전장 서버와 소녀 명장, 화랑 부대 등을 추가해 기존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의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회사 측에 따르면, 게임 내 전장의 스릴감을 높이고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3배속 전장 서버를 별도로 열었다. 3배속 전장 서버는 게임 진행이 3배 빠르게 진행된다는 내용이다. 전장 서버에는 별도 아이템이 판매된다.

또 소녀시대를 빗댄 소녀 명장도 추가된다. 게임 내 재야로 등장하는 것. 이들 소녀는 레어 명장으로 17등급이 아닌 별도의 등급으로 등장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소녀 명장은 ‘웹삼국지 소녀시대’ 이벤트 참여로 무료 획득이 가능하다. 게임 이용자가 소녀 명장의 이름을 맞추면 얻는 방식이다. 공지사항의 힌트와 이미지를 비교하면 된다.

이벤트 참여도 간단하다. ‘웹삼국지 소녀시대’ 이벤트 페이지에는 총 9명의 소녀가 등장한다. 각 이미지 밑에는 선택 카테고리가 있다. 견복, 대교, 소교, 손상향, 여영기, 장세영, 장춘화, 초선, 황월영을 각 이미지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웹삼국지에는 고구려의 기상을 알린 개마 부대에 이어 삼국시대에 활약했던 신라시대의 화랑 부대가 등장한다. 화랑 부대는 게임 이용자의 본성과 부성 주변에 고루 출현해 이용자의 전투 상대로 활약한다.

■1세대 삼국지 웹게임, 흥행 비결 뭘까

시장은 1세대 삼국지 웹게임이 장수할 수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웹게임의 수명이 짧으면 1년 길면 3년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곧 1세대 삼국지 웹게임의 생명 주기가 끝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제 1세대 삼국지 웹게임 중 웹삼국지와 삼국지W 등을 제외하곤 서비스 유지에 급급하다고 알려졌다. 이는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뒤집어 보면 콘텐츠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웹게임의 수명이 줄어들거나 늘어날 수 있다고 복수의 전문가는 설명한다. 일부 웹게임은 콘텐츠 업데이트를 하지 못해 이용자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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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삼국지와 삼국지W의 인기 비결은 특별한 것은 없다.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이용자와의 소통이 전부다. 문제는 이 같은 시도를 하지 못한 웹게임이 많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산 웹게임의 폐해로 보인다. 더불어 다중 플랫폼으로 웹게임을 즐길 수 있느냐에 따라 수명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는 내다봤다. 이미 웹삼국지 등의 웹게임은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을 통해 구동되도록 최적화됐다고 알려졌다.

한 업계관계자는 “신작 웹게임이 속속 출시되고 있음에도 1세대 삼국지 웹게임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며 “꾸준한 업데이트와 이용자의 건의사항을 받아드려 게임성을 개선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