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현재 세계 슈퍼컴퓨터 1위인 일본의 K보다 3배 빠른 슈퍼컴퓨터 5호기를 개발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인텔코리아(대표 이희성)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4일 대전 KISTI 슈퍼컴퓨팅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래 슈퍼컴퓨팅 센터 구축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KISTI는 기자간담회에서 슈퍼컴퓨터 5호기 개발 및 도입을 통해 2016년 30페타플롭스(PetaFlops)급의 슈퍼컴퓨터로 세계 10위권 내에 들겠다고 목표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KISTI와 인텔은 MIC(Many Integrated Core) 아키텍처를 적용한 병렬 컴퓨팅 테스트베드 구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KISTI와 인텔은 HPC 관련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 엑사스케일급 컴퓨팅 시대를 대비한 연구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슈퍼컴퓨터는 설계, 의료, 국방, 기후, 에너지, 녹색성장, 금융 등 국가위기 관리, 다양한 산업체에서 응용되고, 천문학적인 규모의 연구 개발과 극한 환경, 기초 연구를 통한 과학기술 혁신에 일조하고 있는 첨단 시스템이다. 각국은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기 위해 매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다.
한국의 국가 슈퍼컴퓨터 육성 주도기관으로 활약해온 KISTI는 '슈퍼컴퓨팅 세계 동향과 국가 슈퍼컴퓨팅 발전 방향'을 주제로 ‘슈퍼컴퓨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체계적인 지원시스템과 구체적인 실행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슈퍼컴퓨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는 데 큰 의미를 뒀다. 지난 6월, ‘국가초고성능컴퓨터 활용과 육성에 관한 법률’이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다음달 8일부터 육성법이 발효되기 때문이다.
KISTI는 인프라 구축과 인력양성, R&D 등 슈퍼컴퓨팅 저변 확대를 위한 5개년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등 국가적 육성계획 수립과 전담기구 설치, 슈퍼컴퓨터 활용 촉진을 위한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 최대의 슈퍼컴퓨터 컨퍼런스인 SC11에서 발표된 제38차 전세계 상위 500대 슈퍼컴퓨팅 순위(Top500.org)에 따르면, 일본은 K컴퓨터의 연산속도를 1초에 1경 회를 넘어서는 신기록으로 올해 상반기에 이어 1위를 지켰으며, 2000년대 초반까지 톱500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던 중국은 전 국가적인 지원과 연구성과로 텐허-1A를 2위에 올리는 등 10위권 내에 두 대를 랭크시켰다.
전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중 미국은 263대, 중국은 74대, 일본은 30대를 보유했다. 이에 반해 한국의 슈퍼컴퓨터는 KISTI 슈퍼컴 4호기가 37위, 기상청 슈퍼컴퓨터 3호기(해담, 해온)가 각각 31위와 32위에 랭크됐다.
KISTI와 인텔은 ISC'11과 SC'11 등 슈퍼컴퓨팅 관련 컨퍼런스에서 MIC 아키텍처를 활용한 데모 시연과 병렬 컴퓨팅 테스트베드 구축 등에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KISTI는 지난 ISC’11에서 분자 동력학 애플리케이션 데모를 선보였다. 이는 탄소나노튜브, 그래핀, 퓰러린, 실리콘 표면 등의 나노 물질을 시뮬레이션해 분자의 상호작용 모델을 구현한 것으로 인텔 제온 프로세서와 나이츠 페리 SDP의 표준 기반 병렬 프로그래밍으로 기존의 GPU보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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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 KISTI 원장은 “슈퍼컴퓨팅은 향후 15~2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과 투자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올해 말 육성법 공표와 더불어 인텔과의 기술적 협력을 계기로 KISTI가 국가 슈퍼컴퓨팅센터로서 기초과학 기술 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구심체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슈퍼컴퓨팅은 반도체, 우주과학, 의료 등 인류 생활의 발전을 앞당길 매우 중요한 요소이자 기술”이라며 “슈퍼컴퓨팅 경쟁력이 강화되면 기초 과학은 물론 전 산업 영역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