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슈퍼컴 'K' 초당 1경회 깼다

일반입력 :2011/11/15 02:48    수정: 2011/11/15 15:06

이재구 기자

세계최고속 슈퍼컴은 5개월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일본의 슈퍼컴 케이(京.K)였다.

일본의 슈퍼컴 케이(K)는 개발자들의 의지 그대로 최초로 10페타플롭스(10페타=1경, 1페타=1천조)를 돌파한 컴퓨터가 됐다. 또 6개월마다 발표되는 슈퍼컴세계500 1위자리를 연속해서 유지했다. 이는 1993년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연산을 하는 슈퍼컴퓨터 톱500리스트 발표를 시작한 이래 처음있는 이변이다.

씨넷은 14일(현지시간) 연간 2번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연산을 하는 슈퍼컴퓨터의 순위를 입수, 지난 6월 발표된 슈퍼컴 톱500리스트(Top500)의 상위 10위까지가 전혀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연속 1위를 차지한 슈퍼컴 K는 초당 1경회의 연산횟수인 10페타플롭스의 벽을 넘어서 10.51페타(1경510조)플롭스 계산속도를 실현하는 기염을 토했다. 플롭스(flops)는 초당 부동소수점 연산속도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슈퍼컴이 얼마나 빨리 수학적 계산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K는 이미 지난 6월 20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슈퍼컴퓨터(슈퍼컴) 국제회의에서 초당 8천162조회의 계산능력으로 '세계500대슈퍼컴(Top500)'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 톱 500발표에서 1위인 K컴퓨터에 이어 2위는 중국의 톈허-1A, 3위는 미국의 재규어, 4위는 중국의 네뷸리, 5위는 일본의 쯔바메가 각각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기상청에 설치된 미 크레이사가 제작한 해온과 해담이 각각 316.4테라플롭스(초당 316조4천억회 계산 속도)로 31위와 32위, 그리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설치된 미 썬사의 타치온이 262.32테라플롭스(초당 262조3천200억회 계산속도)로 37위를 각각 차지했다. 슈퍼컴 K는 일본의 이화학연구소와 컴퓨터 제조사인 후지쓰가 공동개발한 슈퍼컴으로 지난 6월 톱500리스트 우승자인 중국의 톈허-1A(천하-1A)를 제치고 7년 만에 일본에 세계 최고 슈퍼컴 국가의 지위를 되찾아 준 바로 그 컴퓨터다.

K는 70만5024개의 후지쯔 스파크64프로세서 코어를 가동함으로써 더욱더 빨라진 계산속도로 세계최고속 슈퍼컴의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슈퍼컴 톱500리스트의 2위는 역시 지난해 2위였던 중국의 톈허-1A(天下-1A)였다. 톈허-1A는 2.57페타(2천570조)플롭스의 계산속도를 보였으며 인텔의 CPU와 엔비디아 그래픽칩(GPU)를 사용했다. 이번 리스트에서 미국은 최고의 슈퍼컴 시장이었으며 중국이 그 뒤를 이었다.

인텔은 이번 톱500슈퍼컴 가운데 가장 많은 384개 슈퍼컴에 프로세서 설계용 칩을 공급함으로써 슈퍼컴에 가장 널리 사용된 칩이 됐다.

이번에 발표된 톱500순위 가운데 또다른 특기할 만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 비록 톱 10슈퍼컴이 톱500리스트가 발표가 시작된 지난 1993년 이래 최초로 변동이 없었지만 지난 6월 발표에서 305위였던 슈퍼컴이 이번에는 500위가 됐다. 또 500대 슈퍼컴의 평균 성능은 58.7페타플롭스에서 74.2페타플롭스로 상승됐다.

•이제는 톱500리스트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소한 50.9페타플롭스의 계산속도를 가져야만 하게 됐다. 이는 지난 2004년 최고 성능을 보인 슈퍼컴보다도 더 빠른 계산속도를 보이는 것이다.

•39대의 슈퍼컴이 이제 일부 컴퓨팅작업을 위해서 가속기로 그래픽칩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국립슈퍼컴퓨터애플리케이션센터로 출하될 예정인 AMD16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테슬라칩을 장착한 크레이컴퓨터에 적용된 접근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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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500 가운데 IBM은 223대의 슈퍼컴을, HP는 146대의 슈퍼컴을 각각 만들었다.

• 적어도 29대의 슈퍼컴이 100와트 백열전구 1만개를 동시에 켜게 할 정도인 1메가 와트의 전력을 잡아먹는다. 슈퍼컴 K는 12.66메가와트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지만 와트당 830메가플롭스의 계산을 하면서 효율성을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