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애플에 패소하자 마음 변했다

일반입력 :2011/11/24 01:05    수정: 2011/11/24 09:14

이재구 기자

HTC가 애플과의 특허전쟁용 방패막으로 활용하기 위해 인수하려던 3S그래픽스 인수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씨넷은 23일(현지시간) 애플의 특허소송에 대항마로 S3그래픽스 인수를 발표하려던 HTC가 이처럼 인수 철회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S3그래픽스는 애플과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건의 소송에서는 예심에서의 승소에도 불구하고 결국 애플에 패소했다.

이처럼 최근 미국제무역위원회(ITC)가 “애플이 S3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내리고 조사를 종결하면서 HTC가 S3그래픽스의 인수가치를 재논의할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HTC는 당초 애플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받자 법적 보호장치 마련 차원에서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이긴 전력을 가진 이미지기술 전문업체 S3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애플은 HTC에 대해 터치스크린관련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

윌리엄 파워 로버트W베어드&코 분석가는 “우리는 이것이 HTC에 부정적인 신호라고 본다”면서 “이는 HTC는 애플과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할 지지대가 더 적어지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HTC는 예전에 S3에 투자했던 투자자들과 인수와 관련한 토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HTC대변인은 “최근의 상황 전개를 볼 때 HTC는 비아(VIA)테크놀로지,WTI인베스트먼트인터내셔널과 좋은 관계를 가지면서 S3인수를 위한 전반적인 가치를 재산정하는 작업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 왕 HTC회장이 S3의 주식을 일부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발표가 나오자 S3인수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투자자들의 생각이 주식시장에 반영됐다. 실제로 이 회사가 S3인수계획을 발표하자 그날 당장 HTC의 주가는 폭락했다. S3그래픽스는 실리콘밸리 프레몬트소재의 그래픽 칩메이커로서 지난해 5월 애플을 상대로 제소했다. 소송내용은 애플이 맥 데스크톱, 랩톱 컴퓨터,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을 만들면서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이 소송에서 ITC가 이 특허권 주장이 무효라고 판결하고 애플의 손을 들어주게 되면서 HTC로서도 인수를 추진할 실질적인 이유가 없어진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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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S3의 최근 패소가 HTC에 즉각적이고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여전히 구글로부터 받은 특허를 가지고 있는데다 법정에서 애플과의 소송을 종결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법정공방을 벌여야 한다.

한편 HTC는 다음 달 6일 HTC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는지 여부에 대한 또다른 소송에 대한 ITC판결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