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국내 전자책 업계 비밀 회동, 왜?

일반입력 :2011/11/22 09:58    수정: 2011/11/22 11:23

남혜현 기자

구글이 국내 전자책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IT공룡 구글의 가세가 국내 전자책 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낳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 아시아태평양지역 오피스 전자책 총괄 임원이 금주 한국을 방문, 국내 대형 출판사들과 잇단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제는 국내 전자책 시장 수요 파악과 콘텐츠 제휴다.

면담은 구글과 개별 출판사가 일대 일로 만나 진행한다. 구글은 지난주 국내 출판사들에 본사 임원 방문 소식을 전한 후 일괄적으로 면담 약속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판사들에 구체적인 안건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지난주 구글측으로부터 전자책과 관련해 면담 요청을 받았다며 장소와 시간은 구글이 정해 통보했으나 아시아쪽 전자책을 담당하는 본사 총괄임원이 방문한다고만 들었을뿐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또 어떤 내용의 이야기를 하는지는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구글의 움직임을 두고 국내 전자책 콘텐츠 수급 제휴와 함께 시장 파악을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국내서 전자책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선 한글로 된 콘텐츠가 필요한 데다, 국내 전자책 시장이 어느 정도 규모로 성장했는지, 또 어떤 수요가 있는지 미리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해 연말 'e북 스토어'를 열고 본격적인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었다. 300만권 도서와 무료 검색, 유료 판매가 서비스의 골자다. 전자책 플랫폼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베스트셀러'도 도서 목록에 포함했다.

미국서 가장 유력한 대형 출판사인 랜덤하우스, 사이먼앤슈스터, 맥밀란 등 대형출판유통업체가 구글 진영에 가세했다. 이 외에 4천여개가 넘는 출판사들이 구글을 통해 자사 도서를 유통하기로 했다.

구글은 e북 스토어 출범 당시 미국 지역에 한정해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르면 올해 1분기부터 미국외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때문에 업계에선 구글이 1~2년 안에 아시아 전역에 e북 스토어 서비스를 출범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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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국내 시장 진출도 오래전부터 예상돼 온 일이다. 중국, 일본 등 거대 전자책 시장 공략을 위해선 한국을 배제하기 힘들 것이란 논리다. 국내 업체인 아이리버와 합작해 세계 첫 구글 전용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한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이와 관련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서 전자책 사업을 진행하면 협조를 할 것 같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전달받은 사항은 없다며 지금 본사 임원 중 누가 방문했는지 확실히 알지 못해 알아도 확인해주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