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킨들파이어를 199달러에 팔면서 판매가격이 제조원가를 밑도는 손해보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의 수익모델이 태블릿 시장 확대를 통한 콘텐츠 판매에 있다. 경쟁력 있지만 원가에는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8일 IHS아이서플라이는 아마존 킨들파이어의 부품 가격으로 185.60달러를 산정했다. 부품 가격에 제조비용을 더하면 201.7달러로 추산됐다.
지난 9월 IHS아이서플라이가 추정한 부품 비용 191.65달러, 제조원가 209.63달러와 대비해서는 가격이 낮아져 아마존의 손해는 조금은 줄어들 전망이다.
IHS아이서플라이 추산 킨들파이어 제품 원가는 오직 하드웨어 부문만 산정한 것으로 소프트웨어, 브랜드 비용 등은 제외됐다. 킨들파이어 부품 중에는 LG디스플레이, E잉크홀딩스가 공급하는 디스플레이가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터치스크린 기능이 포함된 디스플레이 가격은 87달러로 부품 비용의 46.9%를 차지했다. 디스플레이 제품은 LG디스플레이가 라이선스한 E잉크 FFS(Fringe Field Switching) 기술이 적용됐다.
역시 국산 제품인 8기가바이트 eMMC 낸드플래시, 저전력 DDR2 D램을 합한 메모리 가격은 22.1달러로 추정됐다. 킨들파이어 부품원가의 11.9%를 차지했다.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가 공급을 맡았다. eMMC 낸드플래시에는 메모리 관리 회로도 포함됐다.
D램 공급은 하이닉스, 엘피다 등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킨들파이어 D램은 당초 예상에 비해 용량이 줄었다. IHS아이서플라이는 8기가비트 저전력 DDR2 D램이 적용될 것으로 봤지만 용량이 4기가비트로 감소하면서 원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TI 오맵 4430 프로세서가 쓰였다. 가격은 14.65달러로 부품 비용의 7.9%를 차지했다. 오맵4430은 LG전자, 옵티머스 3D P920 스마트폰, 태블릿 제품인 모토로라 플레이북, 모토로라 드로이드 바이오닉 XT875 등에 적용됐다.
오맵4430은 듀얼코어 ARM 코어텍스-A9을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1GHz 성능을 나타낸다. 1080P 2-D, 720P 3-D 등을 지원한다. 공정은 45나노가 적용됐다. TI는 AP와 함께 전력관리, 오디오 코덱 제품 등도 공급해 킨들파이어가 한 대 제조될 때마다 24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다.
킨들파이어에는 생소한 업체의 제품들이 일부 적용됐다. 아마존의 원가 절감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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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텍이란 업체가 터치스크린 콘트롤러 통합 부품을, 조르진이란 회사가 WLAN 칩을 공급했다. IHS아이서플라이는 아마존이 킨들파이어에 브로드컴이나 TI 통합칩 대신 조르진을 선택하면서 부품 원가 1달러를 줄였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저가 태블릿 킨들파이어를 제조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공급하면서 대신 콘텐츠 수익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는 통신사 전략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KT 등은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서비스 비용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