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의 친환경 전자기업평가... 삼성 LG는?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가 최근 발표한 ‘더 친환경적인 전자제품을 위한 가이드(Guide to Greener Electronic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위, LG전자는 13위를 기록했다.

그린피스는 에너지, 친환경 제품, 지속가능한 운영 부문에서 각각 점수를 매겼다. 전체 점수를 종합한 결과 삼성전자는 10점 만점에 4.1점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에너지 부문이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5년까지 평균 에너지 소비량의 24%까지 온실가스배출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삼성은 현재 전 세계 전기생산량의 0.1%만큼만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총점 2.8점으로 전체 15개 회사 중 13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대비 10% 가량 낮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15개 기업들 중 낮은 비중에 속한다. 그린피스는 보고서를 통해 LG가 좀 더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LG전자는 지속가능한 운영 부문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회사는 52개 국가에서 폐휴대폰을 회수했다.

15개 회사 중 HP와 델은 각각 1·2위를 차지했으며, 애플은 4위를 기록했다. HP는 그린피스의 기준으로 봤을 때 지속가능한 운영방식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린피스는 또한 HP는 공급사로부터 온실가스 방출량을 줄이기 위한 최적의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특히 불법벌목이나 삼림벌채를 일삼는 회사들의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총점 5.9점을 기록했다.

애플은 종이 조달 부문에서 이런 운영방식을 사용하지 않아 0점을 기록했다.

그린피스 보고서는 “애플과 함께 HP는 또한 분쟁이 있는 광물자원에 대한 정책 면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HP·IBM 등으로 전자기업들로 구성된 전자산업시민연대(Electronics Industry Citizenship Coalition, EICC)는 분쟁이 있는 지역의 광물을 사용하지 않는 ‘분쟁으로부터 자유로운 제련소(Conflict-Free Smelter, CFS)’ 프로그램에 포함되는 광물자원 리스트를 공개하고 있다.

그린피스의 리스트에서 2위를 차지한 델은 5.1점을 기록했다. 지난 리스트에서 10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8계단이나 순위가 올랐다. 델은 재작년까지 환경오염물질을 유발하는 폴리염화비닐(PVC)과 브롬화난연제(BFR)를 사용하는 제품을 역추적해 이 물질을 제거해왔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PC제품군에 한해 PCV와 BFR을 일절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