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 업계 화제의 인물 강성욱-전인호

일반입력 :2011/11/14 10:04    수정: 2011/11/14 17:24

글로벌 IT기업 한국지사 임원들의 인사이동으로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국내에 많은 고객을 거느린 HP, IBM, 시스코시스템즈 등의 임원들이라 더욱 많은 말이 오가는 모습이다.

주인공은 두 사람이다. 한명은 한국HP 설립이래 처음으로 지사 출신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또 다른 한명은 시스코시스템즈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에서 돌연 사임했다. 그는 한국IBM 사장 내정설의 주인공이다.

논란의 중심은 첨예한 한국HP와 한국IBM의 경쟁구도와 맞물린다. 서버·스토리지 사업과 IT서비스 등 국내 IT시장을 둘러싼 두 회사의 대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움직임에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전인호 한국HP 부사장 본사 임원 승진

한국HP에 따르면, 전인호 한국HP EB(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 사업부 부사장은 이달초 APJ 부사장으로 승급됐다. 전인호 부사장은 한국HP 소속에서 APJ소속으로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직급은 아시아태평양지역 BCS 총괄매니저다. 유닉스 서버 등 비즈니스크리티컬시스템 관련 사업을 관리하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전인호 부사장의 직급이 함기호 한국HP 사장과 총괄매니저로서 동일하다는 것이다. 한국HP의 경우 한국지사 출신 임원이 글로벌 부사장으로 승급한 경우는 처음이다.

이 때문에 전 부사장의 근무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HP APJ본사가 위치한 싱가포르로 갈 것인지, 한국지사에 남아 근무할 것인지 여부다.

근래 한국인으로서 본사 임원급 인물은 한국EMC의 김경진 사장이 대표적이다. 김경진 사장은 2003년 한국지사장에 임명된 지 5년 후인 2008년 EMC 아태지역 출신 임원 최초로 본사 부사장에 임명됐다. 그는 현재 본사 수석부사장까지 승진했다.

전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 승진한 지 반년 만에 본사 임원급으로 올라섰다는 점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현장 영엽을 중시하면서 고객과 소통에서 강점을 보여온 그다. 경쟁사 제품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 장애복구에 어려움을 겪자 기술지원팀을 대거 파견해 해당 기업 담당자의 마음을 돌리기도 했다.

그가 맡게 될 업무인 BCS 사업도 관심사다. 세계적인 IBM의 유닉스 서버 강세 속에 부진한 HP의 유닉스 사업과 달리, 서 유독 한국HP는 한국IBM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국시장의 성장세를 아시아태평양 전체로 확대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강성욱 시스코 아태지역 총괄사장 사임

현재 IT업계는 한국IBM 사장 교체설로 여러 소문이 떠돌고 있다. 연초 한석제 한국IBM 전무의 사장 내정설이 돌았던 것이 현재 외부 인물 수혈로 완전히 바뀌었다.

소문의 중심에는 강성욱 시스코시 아시아총괄사장이 서 있다. 강 사장은 이미 임명이 확정돼 이달 중 인사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구체적 시점까지 거론됐다.

업계에 따르면, 강석욱 사장은 지난달 중국IBM을 방문해 면접을 치른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연봉협상 과정에서 입장차를 보였으나 결국 강 사장으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강성욱 사장은 과거 컴팩코리아 지사장을 지내다, 한국HP 엔터프라이즈서비스그룹(ESG) 부사장을 거쳐 시스코 아시아태평양 제품 및 마케팅 총괄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시스코 아시아태평양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부문 총괄 사장직까지 올랐던 강사장은 이달초 돌연 사임했다. 시스코코리아 측은 개인적 사유로 퇴사한 것이란 이유만 밝혔다. 때문에, 한국IBM 사장 부임이 임박한 것이란 전망까지 떠돌고 있다.

한국IBM 사장 내정설과 별도로 그에 대한 소문이 최근 하나 더 돌기 시작했다. 강 전 사장이 삼성전자 임원으로 합류한다는 소문이다. IBM과 연봉협상 과정에서 삼성전자를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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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강성욱 전 사장의 삼성전자행보다 한국IBM 사장 임명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내년 1월 IBM CEO로 버지니아 로메티가 부임할 때에 맞춰, 2012년 1월1일로 한국IBM 사장에 취임할 것이란 추측이다.

한국HP 관계자는 “강성욱 사장의 한국IBM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대응책을 마련중이다”라며 “다만 한국IBM 내부적으로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한 반발감이 있는 것으로 들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