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규모에 상관없이 솔루션 경쟁력을 갖춘 국내 SW업체에게 OEM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4월 대대적으로 발표했던 한국HP다. 가교역할을 담당하는 ODP 파트너를 LG엔시스로 선정하고,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 협력하기로 하는 등 열정을 보였던 이 회사가 5개월 지난 시점에서 그 성과를 공개했다.
한국HP(대표 함기호)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OEM)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OEM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중이라고 7일 밝혔다. 한국HP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10개 업체와 OEM 계약을 체결했으며, 3천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HP의 OEM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관련 테크놀로지 솔루션, 판매 지원 프로그램 및 포괄적 서비스를 결합해 제 3의 솔루션 업체들이 자신들만의 어플라이언스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솔루션을 통합해, 기업 내부의 연결된 모든 기기에 일관성 있는 업계 표준 프로토콜을 구현하는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쳐 아키텍처에 기반했다.
워너 쉐퍼 HP ESSN부문 총괄 책임자는 “OEM 파트너들은 경쟁력 있는 가격과 인도 절차를 바탕으로 신속한 시장 진출 기회를 지원 받게 된다”며 “약 2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HP의 OEM 프로그램을 통해 파트너들은 그들의 사업을 확장함과 동시에 경쟁력 확보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는 혜택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HP OEM 프로그램은 KOSA의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받고 있다. KOSA는 국산 SW업체와 HP, LG엔시스 측에 우수한 기업들을 소개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KOSA는 OEM 프로그램이 한국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글로벌 무대 진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OSA 회원진흥팀의 임하나 팀장은 “한국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전세계 170여 개 국가들에 퍼져있는 HP의 네트워크를 활용, 폭 넓은 포트폴리오와 타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며 “OEM 프로그램은 한국 업체에게 혁신과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모바일 결제 솔루션 개발 업체인 엔텔스(nTels)는 HP의 서버와 스토리지 플랫폼을 이용해 솔루션 최적화를 실현했다.
엔텔스의 박재영 매니저는 “HP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포트폴리오에 대해 각각의 필요성에 따라 다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라며 “고객요구를 반영한 모델을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게 됐으며, 사업 확장과 신뢰도 강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포함 29개국 2,200여 의료기관에 의료영상정보 소프트웨어(PACS)를 서비스하는 인피니트헬스케어(INFINITT Healthcare)는 다국적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방법을 모색하던 중 HP의 OEM 프로그램과 인연을 맺었다.
이선주 인피니트헬스케어 대표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발맞춰 특히 중동, 브라질, 영국 등 신규 진출 국가에서의 PACS 소프트웨어와 함께 운영 될 하드웨어 파트너를 필요로 하던 중 HP의 OEM 프로그램을 만나게 됐다”라며 “HP의 네트워크는 전세계에 걸쳐 다양하게 존재하기에 당사 진출 국가 지역에서 포괄적인 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HP 측은 OEM 파트너십 프로그램의 혜택을 비용절감과 글로벌 진출 교두보 마련으로 꼽았다. SW 개발업체는 HP에게 하드웨어 개발과 최적화를 일임함으로써, 자신들의 핵심역량을 SW에 집중할 수 있게 돼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HP의 고객지원서비스를 이용하게 됨으로써 하드웨어 장애에 따른 고객지원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글로벌 진출의 경우 화이트박스가 아닌 HP의 인지도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만큼 고객 접근에 유리해진다.
숨어있는 혜택은 OEM 파트너십을 위한 문호가 열려있다는 점이다. 어떤 기업이든 경쟁력만 갖추면 물량 부담없이 어플라이언스 공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만대 이상의 대규모 구매를 하지 않아도 원하는 수량만 주문할 수 있다.
전인호 한국HP ESSN 부사장은 “중소기업도 얼마든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예전 OEM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라며 “OEM 리크루팅 전체과정 중 기회를 같이 보고 그에 대해 가능성을 보는데, 4개월동안 만났던 국내 소프트웨어 회사는 모두 관심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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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한국HP ESSN 이사는 “4개월동안 500개의 국내 SW업체를 만나고 다녔다”라며 “미팅을 할 때 영업쪽 인사 대신 엔지니어와 개발자, CEO부터 만나게 되는데, 단순히 영업적인 생각이 아니라 SW 경쟁력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접근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한국HP는 올해말까지 최대 30개사의 OEM 파트너를 지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1차로 10개사를 선정한 데 이어, 추가로 10개사의 선정작업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