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4.0 얼굴인식보안 "뚫린다"

일반입력 :2011/11/13 18:06    수정: 2011/11/14 10:01

이재구 기자

아이폰4S의 배터리 조기 소진 논란 속에서 이번에는 공개 한달도 안된 안드로이드폰 보안기능이 말썽이다.

최신 안드로이드4.0의 최대 특징가운데 하나인 얼굴인식을 통한 잠금열기 기능인 페이스언락(Face Unlock)이 '소유자의 맨 얼굴'이 아닌 '소유자의 사진'만 보여줘도 풀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스 언락기능은 구글의 최신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4.0(아이스크림샌드위치)에 새로 탑재된 기능으로 본인의 얼굴인증을 통해 단말기 잠금장치를 해제할 수 있게 한 기능이다.

씨넷은 13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4.0 OS의 새로운 기능인 얼굴인식으로 잠금해제하는 기능인 페이스언락 기능이 휴대폰이미지로도 해제된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는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내용을 안드로이드4.0폰에 담아놓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페이스북 언락 기능 이미지 기능보여줘도 무너져

보도는 모바일 블로그 소야 신카우가 만들어 올린 동영상데모를 통해 페이스언락기능이 단순한 얼굴이미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여지없이 무너짐을 확인했다.

이 동영상에서는 실험참가자가 안드로이드4.0(일명 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설치한 삼성전자 갤럭시넥서스 잠금장치를 풀기위해 갤럭시노트의 이미지를 보여주자 잠금장치가 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보도는 갤럭시넥서스가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도록 프로그램하고 똑같은 단말기에 똑같이 보이는 얼굴 사진을 찍은 후 단말기 얼굴인식 기능 속이기를 시작하면 작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시연은 갤럭시넥서스행사가 있었던 홍콩에서 이뤄진 것으로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적이 없다.

이 동영상의 정보는 이 시험이 누군가가 블로거에게 트윗으로 만일 인쇄된 사진으로도 페이스언락 기능을 속여먹을 수 있는지 질문하면서 이뤄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능 시연 당시 페이스언락기능 시험자는 프린트된 사진을 갖고 있지 않았기에 갤럭시노트폰으로 찍은 디지털 얼굴사진으로 이 페이스언락 잠금기능에 대한 시험을 했다.

구글, “페이스언락은 낮은 보안 단계” ...진화나서

구글은 씨넷의 이 시험결과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 얼굴인식기능은 낮은 보안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시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페이스는 사용자에게 페이스언락은 패턴인식,개인식별넘버(PIN),또는 패스워드보다 낮은 보안 기능을 갖고 있다“며 ”그래서 누군가 당신과 비슷하게 보이는 사람은 당신의 휴대폰잠금을 풀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누군가 사전에 계획적으로 잠금장치를 풀기위해 단말기 주인공의 사진을 확보한 후, 그가 이 페이스언락기능의 단말기를 잠그지 않은채 자리를 뜨기를 기다릴 수 있다는 점도 가능하다는 의미가 된다.

물론 안드로이드4.0 폰 사용자가 이같은 제한적 보안기능을 알고 있는 한에는 이 낮은 수준의 보안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휴대폰 잠금장치를 하지 않는것보다 낫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당초엔 “해킹된다”에 “아니다 믿어달라”했다가...

동영상 시연을 볼 때 왜 최근 한 구글러가 사진을 사용하면 페이스북 언락으로 보호되는 단말기를 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지난 달 안드로이드 애프터마켓 펌웨어 대체물 사이아노겐모드의 개발자 쿠시크 더타는 “페이스북 얼굴인식 기능은 정말 손쉽게 해킹될 수 있다. 단말기에 사진을 보여주어 보라”고 트위트했다. 이에 대해 팀 브레이 안드로이드팀멤버는 “아니다, 우리를 믿어달라”고 답신한 바 있다.

더 넥스트웹은 “구글은 자사의 얼굴인식 기술이 사진을 보여주는 것으로 간단히 통과되지는 않게 하려 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하고 싶었겠지만 이 동영상은 통과시킨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썼다.

앞서의 페이스북 언락 기능이 디지털 이미지로도 풀리는 모습은 소야 신카우가 유튜브에 공개한 다음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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