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가 구형아이폰 싫어하는 이유는?

일반입력 :2011/11/11 11:24    수정: 2011/11/12 17:27

이재구 기자

왜일까?

아이폰4S 사용자들은 시리와 대화를 즐길 수 있게 됐지만 구형 아이폰사용자들은 그러지 못한다. 이미 해커들이 탈옥한 아이폰4나 4세대 아이팟터치에서 시리를 구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애플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씨넷은 10일(현지시간) 아이폰4S를 분해해 본 아이픽스잇(iFixit)의 전문가 말을 빌어 “시리가 구형아이폰과 연결되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폰4S에만 새로운 근접센서를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즉 아이폰4S에 새로 적용된 이 근접센서가 시리구현을 정확하게 할 핵심기술인 셈인데 구형 아이폰에는 센서가 없는 만큼 iOS5를 설치해도 시리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르면 근접센서는 사용자의 얼굴이 아이폰에 가까이 가는 것을 판단해 디스플레이를 흐릿하게 하고 키보드를 약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구형아이폰 모델에서는 이 기능이 전화할 때만 작동했고 통화가 끝나면 꺼졌다. 그러나 시리는 사용자가 아이폰을 얼굴가까이에 대면 음성지원을 활성화하는 이른바 '듣고 말하기(raise-to-talk)'선택기능이 있기 때문에 근접센서까지 사용한다.

아이픽스잇의 전문가는 “애플이 이 통화기능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아이폰4S의 근접센서는 이제 사용자가 통화할 때 뿐만 아니라 항상 작동하도록 만들어 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이폰4S에 장착된 근접센서의 적외선 LED빛이 특정한 디지털카메라를 제외하고는 감지되지 않지만 끊임없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픽스잇은 아이폰4S에 장착된 적외선 LED빛은 확실히 아이폰4의 아이폰4와는 달라 보인다고 분해조사 결과를 밝히고 있다. 또 그러나 하드웨어를 바꾼 것이 이 적외선 빛이 지속해서 나오게 만든 원인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리고 그 이유로 이 기능이 단말기를 켰을 때 SW시스템에 내장돼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리가 구형 아이폰에서 작동하지 않는 이유가 근접센서 때문만은 아니라는 반론도 등장하고 있다. 나인투맥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주장한 대로 말 크게 하기 옵션은 시리를 사용하는데 꼭 필요할 옵션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4S사용자들이 단지 홈버튼을 꺼놓는 것으로도 시리가 작동할 경우에 대비해서 이 옵션기능을 꺼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부보도는 시리가 구형 아이폰을 지원하지 않는 이유를 듀얼코어 A5칩 수준의 파워를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또 다른 사람들은 아이폰4S에 있는 마이크로폰의 성능을 그 이유로 꼽기도 한다.

씨넷은 음성인식지원 앱 시리에게 왜 구형아이폰을 지원하지 않느냐는 짓궂은 질문을 던져보았는데 그녀(?)는 답변 대신 울프램알파의 검색결과를 보는 재치를 보였다.

이유야 어쨌든 간에 시리가 구형 아이폰에 장착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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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4와 다른 모델에 이 앱을 지원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어 애플이 시리를 아이폰4S이외의 어떤 애플 구형단말기에도지원하지 않는다고 애플이 밝혔다는 보도가 뒤이어 전해졌다.

애플측은 왜 시리가 구형 아이폰을 지원하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요청에 즉각 답해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