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싸이월드, 정식 출항…자신감 비결은?

일반입력 :2011/11/07 12:52    수정: 2011/11/07 13:21

정윤희 기자

“우리나라 인터넷 서비스의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해외 시장에) 안 나갈 이유가 없다.”

싸이월드의 해외 재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2005년 실패를 딛고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 서비스와 어깨를 겨루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는 7일 서울 서대문 사옥에서 ‘글로벌 싸이월드 발표회’를 가지고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주형철 SK컴즈 대표는 “싸이월드가 왜 굳이 해외 시장에 나가려고 하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며 “인터넷은 국경 없는 시장인 지금 상황에서 국내 서비스만 고집한다면 서비스를 중장기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명인데 비해 전 세계 인구는 70억명, 140배의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인터넷 서비스의 기술과 품질, 사용자 수준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하기에는 부족함 없다는 설명도 내놨다.

글로벌 싸이월드의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는 일촌 문화를 기반으로 한 프라이버시 보호 등 독특하지만 보편적인 가치, 지난 10여년간의 진화,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들의 높은 수준을 꼽았다.

주 대표는 “싸이월드는 한국인에게는 익숙하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유니크한(독특한) 가치를 제공한다”며 “나만의 공간, 나를 표현하는 수단, 일촌문화를 통한 프라이버시 보호 등은 너무나 익숙하지만,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는 독특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날 SK컴즈가 강조한 것은 ‘원 스탠다드 플랫폼 서비스’다. 과거 각각의 국가에서 따로 서비스를 진행해온 실패 경험에서 배운 노하우다. 지난 2005년 첫 해외 진출 당시 싸이월드는 국내 서비스의 일부 기능만 제공한데다 다른 국가 이용자와는 일촌을 맺을 수 없어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주 대표는 “원 스탠더드 플랫폼을 지향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와도 글로벌과 국내에 동시에 론칭될 것”이라며 “이제는 해외 친구 누구와도 일촌과 팬을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일촌’ 개념은 글로벌 버전에서는 ‘사이(cy)’로 진화했다. 우리말로 관계를 뜻하는 말이기도 한 ‘사이’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일촌의 의미로 쓰이게 된다.

한국 IT 생태계의 글로벌화도 표방했다. 싸이월드는 단일 서비스가 아닌 플랫폼이므로 게임업체, 음악업체, 꾸미기 아이템을 만드는 업체 등 다양한 IT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함께 세계 시장에 나가는 셈이라는 설명이다.

주 대표는 “싸이월드는 혼자 크지 않았다”며 “싸이월드가 해외 진출함으로써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동반성장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주 대표는 “페이스북과 글로벌 싸이월드를 병행 사용하는 이용자도 있을 것이고 하나만 사용하는 이용자도 있을 것”이라며 “병행 사용자는 경쟁 관계로, 개별 이용자는 보완 관계로 인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전 세계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SK컴즈는 터너 인터네셔날 아시아퍼시픽과 해외 주요 음악 레이블 회사 등과 제휴를 맺고 각종 라이선스 콘텐츠를 제공하는가 하면, 해외 사용자를 대상으로한 공동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글로벌 싸이월드는 지난달 26일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시범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현재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 번체), 독일어, 스페인어를 지원하고 있다. SK컴즈는 약 일주일에 이르는 베타서비스 기간 동안만 약 100여개국 이용자들이 새로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향후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아랍어, 프랑스어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용자는 간단한 이메일 인증을 통해 본인 확인 후 사용 가능하다. 세계 곳곳의 회원들과 일촌을 맺음으로써 게시물, 사진첩을 손쉽게 교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내 이용자도 글로벌 싸이월드에서 다시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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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컴즈는 향후 싸이월드 앱스토어, 스마트TV용 싸이월드 서비스, 라이프로그(Lifelog), 카메라촬영 공유 서비스,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등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주 대표는 “오늘부터 정식 오픈을 한 셈”이라며 “싸이월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