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에 매물로 나온 야후의 내홍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모양새다. 야후 주요 주주와 이사회 사이에 경영을 두고 심각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美 씨넷은 헤지펀드 써드포인트의 대니얼 러브 CEO가 사모펀드에 야후를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하며 제리 양의 퇴임을 요구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러브는 “제리 양은 지난 2008년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상을 할 기량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써드포인트의 이 같은 요구는 처음이 아니다. 야후 지분의 5.1%를 보유한 써드포인트는 지난 9월에도 캐롤 바츠 야후 前 CEO가 해임된 직후 이사진의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써드포인트는 현재 야후의 3대 주주다.
당시 써드포인트는 “야후 이사회는 미숙한 경영으로 주당 13.61달러를 떨어뜨리는 등 주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야후는 자산과 재능이 풍부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이사회가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현재 야후 인수전에 뛰어든 회사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메리카온라인(AOL), 중국 알리바바, 사모펀드회사 실버레이크 파트너스, 벤처캐피털 앤드로센 호로위츠 등이다.
야후의 공동창업자 제리 양은 최근 야후의 매각 논의를 위해 인수 후보자들과 빈번히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CEO직에서 물러난 이후 경영 일선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야후 인수설 역시 ‘여러 개의 인수의향서를 받았다’는 제리 양의 메모가 공개되면서 달아올랐다. 그는 현재 3.6% 지분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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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는 “제리 양이 인수 과정을 주도하는 것은 (야후가) 팔린 이후에도 자신과 또 다른 창업자 데이비드 필로(5.9% 지분 보유)의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양은 야후에 가장 좋은 인수자를 찾기 보다는 자신의 영향력 유지에 더 좋은 인수자를 찾고 있다”고 비난했다.
제리 양은 지난 1995년 데이비드 필로와 함께 야후를 설립했다. 지난 2007년 6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CEO자리를 맡았다. 양은 2008년 MS의 475억 달러 규모의 인수 거래 제안을 거절한 뒤 주가가 60% 가까이 폭락, 강력한 사퇴 압박을 받아 CEO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