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매각이 벽에 부딪쳤다. 외부에서는 인수 후보자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정작 야후 내부에서는 매각 방식도 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인수 의향을 나타낸 회사들과 야후는 매각과 관련된 사항을 놓고 교착상태에 들어섰다.
美 씨넷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야후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회사들이 이미 2주전 배포된 야후의 재정서류를 아직까지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야후 인수전에 뛰어든 회사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메리카온라인(AOL), 중국 알리바바, 사모펀드회사 실버레이크 파트너스, 벤처캐피털 앤드로센 호로위츠 등이다.
이들이 아직까지 야후의 재정서류를 검토하지 않은 이유는 기밀유지 계약 때문이다. 일단 한 번 기밀유지 계약서에 동의한 후 비공개 재정 상황을 검토한 후에는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형성할 수 없다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문제는 야후의 매각 방식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인수 후보자들도 섣불리 야후가 배포한 재정 서류에 손을 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재의 교착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야후 이사회의 결정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야후 이사회 임원들 사이에서도 매각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관계자는 “이사회 임원들도 야후를 통째로 팔 것이냐 몇몇 사업부만 처분할 것이냐에 대해서 각각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제리 양 야후 창업자가 사모펀드와 손잡고 직접 야후의 전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실제로 제리 양 야후 창업자는 지난주 열린 아시아D컨퍼런스에서 “회사를 통째로 팔 것이냐 사업부별로 팔 것이냐를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막다른 골목에 부딪친 상태”라며 “야후와 인수 후보자들 사이에 좁혀야 할 간극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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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에 따르면 인수 후보자들은 야후의 아시아 전략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야후가 아시아에서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중국 알리바바와 일본 소프트뱅크에 대한 향후 전략 공개를 원하는 상태다.
인수 후보 중 하나인 잭 마 알리바바 CEO는 “우리는 여전히 야후 인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야후 이사회가 정확히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줘야 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