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후지 X10 "너 똑딱이 맞니?"

일반입력 :2011/11/05 07:50    수정: 2011/11/08 11:32

남혜현 기자

후지필름 야심작 '파인픽스 X10'이 공개되면서 디자인과 사양이 카메라 애호가들의 입길에 오르고 있다. 요즘 대세인 복고 디자인에 미러리스 카메라와 견줄만한 성능이 기존 '똑딱이 제품'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이다.

아시아씨넷은 4일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파인픽스 X10을 리뷰했다. 복고 디자인과 다목적 와이드 렌즈에 대해선 호평했지만, 비싼 가격과 짧은 배터리 수명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복고 디자인이다. 최근 올림푸스 펜 시리즈와 전작인 파인픽스 X100 등이 복고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무광택 검정색을 채택한 평평한 외관은 필름 카메라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성능은 '클래식'하지 않다. 사양을 살펴보면 정말 똑딱이 맞아?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씨넷은 외관은 X100을 닮았지만 등급은 전혀 다르다며 올림푸스 XZ-1이나 캐논 파워샷 S100, 파나소닉 루믹스 DMC-LX5 등과 경쟁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마그네슘 합금 바디로 무게를 줄였지만 1천200만화소 EXR CMOS 센서를 결합해 화질은 개선했다. 4배 광학 줌 렌즈를 탑재했으며, 와이드 사진 촬영시 조리개 값을 최대 F2, 망원 사진 촬영시 F2.8까지 제공한다. 1cm까지 근접 촬영을 지원해 접사가 가능하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술을 채택해 촬영시 이미지가 흔들려 찍히는 것을 방지했다. 전형적인 카메라와는 달리 전원 버튼을 렌즈 링위에 탑재해 빠르게 전원을 켜 촬영을 할 수 있게 했다.

작은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X10의 마그네슘 바디는 견고성 때문에 사용자에 안정감을 준다는 평이다. 손이 큰 사람들에 X10이 너무 작을 수 있는데, 고무로 된 섬 레스트를 채택했기 때문에 더 나은 그립감을 제공한다고 씨넷은 언급했다.

전면 조작 다이얼은 수동 모드와 연속 AF, 싱글 AF를 빠르게 전환할 수 있게 고안됐다. 똑딱이 카메라지만 사용자가 임의대로 조정할 수 있는 여지도 많아졌다. 기존 똑딱이 카메라들이 조작 다이얼을 통해 'P, A, S, M'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한 것과 달리 소비자가 직접 촬영하고 싶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C1과 C2 옵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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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조작 버튼 부분은 X100과 거의 유사하다. 이전에 X100의 조작 휠 부분이 헐겁다는 지적을 받자 후지필름은 후속작인 X10에선 이 부분을 고쳤다. 그러나 아직 메뉴와 OK 버튼 부분의 조작감이 개선되지 못했다고 씨넷은 평했다.

X10은 현재 일본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600달러에 출시됐으며,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은 미정이다.